농민들이 활기를 되찾았다.

100여일 동안 계속되던 극심한 가뭄끝에 지난 17일 밤부터 도내 전역에 ‘비 다운 비’가 내리면서 메말랐던 대지를 흠뻑 적셔 농촌지역이 해갈의 기쁨으로 가득차고 있다.

이번 비는 19일까지 지역에 따라 2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논·밭작물은 완전 해갈되고 제한급수를 해왔던 상당수 지역의 식수난도 해결될 전망이다.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밤부터 도내 전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로 18일 오후1시를 기해 영서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 7시 현재 인제지역에 최고 81.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철원 80.6㎜ 화천 70㎜ 홍천 59.5 양구 58㎜ 춘천 54.6㎜ 원주 52.5㎜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비로 고추 콩 옥수수 등 대부분의 밭작물들은 완전해갈됐고 모내기를 마친 벼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道가뭄대책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308㏊에 이르던 밭작물 한해가 완전 해갈됐고 모내기는 총 계획면적 4만6천600㏊ 중 철원지역에서 모를 내지 못한 12㏊만 남았었으나 이번 비로 모내기가 완료돼 도내 전지역의 모내기도 모두 끝났다.

그러나 오랜 가뭄으로 도내 대부분의 하천과 저수지가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여서 예년 70%의 평균 저수율 수준까지 회복되기에는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반공사 도지사 관계자는 “도내 저수율은 17일 현재 30.4%로 지난해 수준인 44%와 비교했을 때 13.6% 포인트가 부족한 상황이나 비가 계속될 경우 최소 4∼7%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19일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도내 전역에 한 두차례 비가 더 오겠고 저기압으로부터 벗어나는 오후 늦게부터 차차 개일 전망이다.

또 오는 23일쯤부터 제주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다음달 상순까지 전국이 장마권에 접어들겠다.

기상청은 “지역별로는 제주와 영남지방은 23일부터 장마비가 내리고 도 등 중부지방은 24일과 25일 간간이 장마의 영향을 받다가 25일 이후 본격적으로 영향권에 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李在鉉 akcob@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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