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영농비도 바닥났는데 교통 범칙금까지…’

도내 최대 가뭄 피해지역 중 한 곳인 철원에 교통법규 위반 전문고발꾼까지 등장해 농민들을 울리고 있다.

철원경찰서는 최근 서울에서 철원으로 원정와 교통법규 위반 장면 1천여건을 촬영, 고발된 위반 차량 범칙금 부과와 보상금 지급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철원경찰서 金守喆서장도 “교통질서 확립 차원도 좋지만 왜 하필이면 가뭄극복 비상지역으로 선포된 철원지역으로 원정을 왔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철원평야는 지난달부터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민·관·군이 하나가 돼 철야작업까지 벌이면서 물대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가뭄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李모씨(40·서울시 거주) 등 2명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국도도 아닌 갈말읍 문혜리 문혜초교 앞 지방도상에서만 신호위반 차량 1천여대를 카메라로 촬영, 철원경찰서에 접수하면서 300여만원의 보상금을 청구했다.

이에 철원경찰서는 주민들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호위반을 하기 쉬운 5곳을 선정 ‘교통법규 위반 몰래카메라 촬영 지역’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교통경찰을 배치해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몰래 카메라 원정팀이 제출한 1천여건의 교통신호 위반건수를 처리한다면 위반자들에게는 범칙금 6만원과 사진판독비 1만원 등 1건에 7만원씩, 총 7천여만원이 부과된다.

鐵原/文炅世 ksm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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