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21세기의 화두(話頭)가 되고있다.

환경은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터전, 그 자체라고 봐야하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화두가 되고 그 우려 또한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 삶의 보금자리가 망가질 우려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애써 조성한 강릉시 광역쓰레기매립장이 반입량 증가 등으로 인해 오는 2003년 초면 1단계 매립장이 포화상태가 돼 수명이 2년 가까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으니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절감케된다.

90년만의 가뭄이라는 요즘은 나라안 상당수의 하천이 물 한방울 구경할 수 없거나 물이 있다고해도 물길 흔적만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소량이어서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은 물론 환경 오염의 우려도 심화시키고 있다.

물이 줄어들어 자연정화 능력이 크게 떨어진 하천에 만일 폐수 등 오염물질이라도 흘러든다면 그 오염물질이 하천을 더럽히는 농도는 하천 유량이 넉넉할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환경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사랑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과거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이 물이나 공기 대지 같은 자연요소들을 어찌 사고팔 수 있겠냐고 그 무한한 공유가치를 문명인들에게 새삼 깨우쳐 주었다는 얘기도 있듯이 하천이나 바다, 산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공유자산이다.

오죽하면 그 공유의 중요성을 대대손손 경계의 과제로 삼기위해 ‘환경은 우리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쓰는 것’ 이라는 차용이론까지 강조되고 있겠는가.

그러나 이런 공유성 때문에 환경문제는 한편으로는 쉽게 망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무감각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 개선 노력이 하루아침에 공염불이 되고 마는것을 어렵지않게 목격하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요모저모 잘 깎고 다듬은 작은 돌 하나하나가 모여 위대한 문화유산인 석탑을 탄생시키는 ‘탑쌓기’처럼 환경문제도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할때 역시 그 첨병은 우리 주부들이다.

화학물질이 많은 세재보다는 가급적이면 천연세재를 쓰고, 음식물찌꺼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지금 우리 주부들의 손에 의해 행해지고, 또 그렇게 하는것이 환경보호와 건강증진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확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21세기 ‘아줌마’들의 거대한 힘이 확산시키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환경부 조사를 통해 이미 수년째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강릉의 공기와 남대천 신리천 연곡천 등 각 하천의 물, 경포호와 청정 동해바다가 이같은 작은 실천으로 지켜진다면 관광 강릉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다.

물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하기보다 샤워기를 이용해 야워를 할때 가구당 연간 2만여원을 절약하게되고 전국 1천500만 가구가 동참하면 300억원이 절약된다고 하니 이 또한 주부들의 지혜다.

개스레인지의 불꽃의 크기를 잘 조절만 한다고 해도 전국적으로 연간 150억원을 절약한다는 통계도 있으니 주부들의 손이 바로 ‘마이더스의 손’이다.

경제회생과 관광발전의 출발점에 주부들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산자수려하고, 문화유산이 지천인 강릉은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처럼 역사에 빛을발한 훌륭한 여성들이 유난히 많았다.

경포호와 초당의 늘푸른 소나무를 벗 삼은 강릉의 여성들이 환경 지킴이로 관광·경제에까지 미래를 밝힌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朴貞姬<강릉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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