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더불어 단오와 추석은 중요한 민족의 명절이자 절기로 여겨졌다.

매년 음력 5월 5일은 일년중 양기가 가장 충천하다고 하여 천중절이라고도 했다.

동대문밖 대관령 아래 강릉고을은 옛부터 5월 단오가 유명하다.

조선조 남효온의 기록이나 허균의 성소부부고가 그 장구한 역사성을 이야기해 주듯 강릉사람들은 옛부터 대관령 높고 높은곳의 국사성황님께서 고을의 무병장수와 풍년풍어를 지켜주신다고 믿어왔고 매년 태평성대를 기원했다.

그래서 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은 그만큼 신성시되고 탄생설화 또한 재미있고 신비스럽기만 하다.

천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강릉단오제는 매년 음력오월에만 볼수있는 국내최대, 아니 세계 최대의 농경축제다.

이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2001년이라는 시간적 시점에서 후손에게 조상의 숨결과 삶의 흔적을 느끼게 해줄수 있는「단오박물관」을 설립토록 하자.

그래서 단오제 기간이 아니라도 강릉단오를 한눈에 사시사철 볼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릉하면 단오제, 단오제 하면 강릉이다.

대부분 외지인들은 강릉단오제의 그 배경과 연원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를 홍보할수 있는 공간마련은 충분한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부여 이전에 지역문화의 계승자인 우리가 해야할 당연한 몫은 아닐런지.

강릉단오의 주신인 범일국사의 탄생지 학산에 단오박물관을 만들면 어떨까. 아름답고 신기한 전설과 설화를 모티브하고 시각화 도식화하여 관광객에게 보여주자. 국사성황의 탄생설화나 경방댁 정씨처녀와의 신기한 혼배이야기 등을 커다란 그림으로 재구성하여 국내외인 누구나가 이해하기 쉽게 해놓자.

밖에는 오솔길을 내어 석천과 학바위, 그리고 굴산사지를 둘러볼수 있는 야외공원 코스를 만들고 대관령성황사와 여성황사도 만들어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게하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켠에는 단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전시하고 정보를 알려줄 수있는 공간을 만들자.

또 단오굿 세습무들의 아름다운 무당춤과 사설타령 그리고 영신제, 조전제, 송신제 등의 유교적 전통제례를 알기쉽게 체계화하여 보여주자. 아마도 유교와 불교 그리고 무속이 조화롭게 결합된 문화공간이자 독특한 박물관이 될 것이다.

왁자지껄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고 삼삼오오 장터의 명미 감자적을 안주삼아 낯익은 톤의 이웃들이 진솔한 삶의 보따리를 풀어놓는곳 오월이 오면 나는 강릉단오에 가고싶다.

鄭富容<강원도청 중소기업지원과>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