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인들이 미 대륙에 상륙한지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하였는데 여왕 자신이 방미 일정 중에 생긴 탄소량을 계산해 그만큼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를 심겠다고 하여 크나큰 반향을 일으켰던 일화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EU에서는 20·20·20운동 즉 탄소 및 에너지 20%줄이기, 그리고 재생에너지 20%늘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STOP! CO2’라는 구호로 지구 살리기 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남태평양의 투발로가 바다에 잠기고 있듯이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도 다른 나라의 땅을 사서라도 나라를 옮기자는 국민적 합의를 보았다고 하며 노르웨이에서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스발바르 섬에 구축 되어있다니 두려움만 앞선다. 그러면 지구의 기후변화 대응책은 무엇일까? 지구촌은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환경학자인 리켈레스 스턴 박사의 보고서에는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 식량과 물 부족이 전쟁을 유발시키고 대 홍수는 도쿄 같은 도시들을 수몰시키고 매년 한반도의 10배 면적이 사막으로 변하며 전염병이 창궐하고 빙하가 녹아 지구의 많은 부분을 소멸시키며 슈퍼(태풍, 지진, 해일)등이 지상의 엑서더스(탈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 온난화를 저감(低減)시키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시켜야 되고 가스를 다른 곳으로 방출시켜야 하는데 바다 속에 묻는 방법과 대기권 밖으로 보내는 기술은 고비용이 요구됨으로 나무를 심어 지속적으로 온난화를 막는 방법이 그 중 상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산림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시점에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열대 우림이 파괴되어 지구상의 CO2를 20%이상 증가시켰고 캘리포니아 주와 호주의 산불, 그리고 수마트라 등의 산림들의 황폐화는 10%이상의 산소를 감소시키고, 우리나라 산림 또한 각종 해충과 산불로 CO2의 흡수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산림의 공익적 기능의 그 일부를 소개하면 한 그루의 나무가 50년간 자랄 경우 3500만 원 상당의 산소를 공급하고 4300만원어치의 물을 생산하며 7500만원의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 한다고 한다. 또 1ha의 숲은 연간 16t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 12t을 뿜어 내며 큰 나무 한 그루가 4명이 하루에 필요한 양의 산소(1인당0.75kg)를 공급하는 것으로 산림청 자료는 제시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연구소를 개소하고 녹색(Green)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도시락을 싸 들고 허리가 휘도록 나무를 심었던 과거의 식목행사와 요즘의 식목일을 비교해보며 식목일의 르네상스를 생각해 본다. 금년부터라도 푸른 숲 도심 만들기를 제일의 의제로 삼아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과 미래형 탄소제로(0) 도시로 재(再)디자인(design)한다면 피곤한 지구도 살릴 수 있고 인류의 생존도 다시 보존될 것이다.

남우·전 동해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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