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빛의 가루가 모여서 된 것이고

나비는 날아다니는 꿈이다

나비는 꽃 한 송이 한 송이에게

꿈을 심어준다

아름다운 꿈을 심어주는

나비는 늙어서도 나비다

나는

늙은 나비라고 부르지 않는다

보면 볼수록 젊은 나비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세상을

빛의 나라라고 부른다

나는 어느 날

나비를 잡을 수 있었는데

손이 더러워 만져보지 못했다

정일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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