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의암유인석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안형순 강원도민일보 회장)가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사가 주관하는 제10회 의암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학술부문의 수상자 정제우(72) 전 독립기념관 연구소장과 이선우(70) 해외독립운동 가족 모임인 (사)한민회 상임이사가 수상소감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국민화합 원천 의암정신 본받아야”

▲ 정제우 씨
[학술부문] 정제우 전 독립기념관 연구소장

한국 독립운동사 상징적· 주체적 위치 차지

애니메이션·현장학습 활용 역사 교육 필요


-의암대상 수상소감은.

“의암 유인석 선생은 국가가 위태로울 때 의병대장과 13도의군 도총재로서 항일투쟁을 주도했던 지성인이며 지도자이다. 의암 선생의 구국애족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소통과 통합인 국민화합정신의 원천이 되고 있는 이 때,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있는 학술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



-의병운동을 포함한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방안은.

“국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현지답사를 통해 문서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현장답사를 통해 현지주민들에게 독립운동 당시 상황에 대한 청취를 통한 자료수집 등 다각적인 사료수집이 필요하다. 또한 생생한 현장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의 연구논문과 비교하는 등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 근대사에서 의암 유인석 선생과 그의 문인 의병장들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의암 유인석 선생의 의병활동은 한국독립운동사에 있어 상징적 존재이다. 또한 의암 선생이 전개했던 의병을 위시한 항일독립운동사는 국내에서 시작해 국외로까지 확대·발전하기도 했다. 그의 스승 화서 이항로 선생의 위정척사(衛正斥邪) 사상의 교육적 뿌리를 두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교육철학을 몸소 실천하면서 그의 문인들, 특히 운강 이강년과 기천 이진용 의병장께도 그대로 계승시켜 국권회복을 위해 일제에 항쟁했던 것처럼 한국근대독립운동사에 주체적 위치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그의 위상을 찾을 수 있다.”



-의병운동과 독립운동사에 대한 역사교육 방향은.

“춘천 출신으로 전국 8도의병장이었던 의암 유인석 선생의 나라사랑과 겨레사랑 정신을 기리고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춘천의병마을’을 중심으로 독립기념관·의암기념관·자양영당 등과 제천의 의병기념관, 문경의 운강기념관, 중국의 의암유적지, 연해주·북한 등 의병과 독립운동사 유적지를 통한 체험학습을 중심으로 한 체험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제도권 밖에서는 의병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과 독립영화 등 영상물과 현장학습을 활용한 역사교육도 필요하다.”



-학계에 바라는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근현대사학회와 역사학계에서는 의암선생의 세계관 속에서 국가관과 민족관이 그의 스승 화서·중암·성재 선생으로부터 학문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가 등의 성격을 밝혀 의병항쟁을 포함한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에 대해 앞으로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의암 유인석 선생을 중심으로 의암문인들의 ‘항일의병투쟁사’를 통사적으로 정리하고 싶다.”





“의병장 의암선생 선양 더욱 정진”

▲ 이선우 씨
[공로부문] 이선우 (사)한민회 상임이사

중국에 의암 기념관· 춘천 생가 유적지 조성

의병 정신 선양 국가적 사업… 국민 관심 필요


-의암대상 수상소감은.

“의병정신은 우리나라의 국혼(國魂)으로 후손들이 본받아야 될 우리의 귀중한 유산이다. 이러한 고귀한 정신을 굳게 지키며 일제침략에 대항하여 대표적인 의병장으로 근 20여년간 항쟁하신 의암선생의 뜻을 이어받는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 앞으로도 선생의 뜻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의암선생 의병운동의 가장 큰 가치는.

“현재와 같이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우선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특히 공선사후(公先私後) 즉, 무엇보다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고귀한 의병정신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병정신을 계승, 선양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의 우리나라 의병활동의 특징과 역할은.

“의암 선생께서는 국내에서 의병활동이 어려워지자 1896년과 1898년 두차례나 중국 망명 길에 올랐고, 1907년 대한제국군대의 강제 해산 등 국가의 위기가 심해지자 다시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했다. 이곳에서도 13도의군 도총재 등으로 크게 활동하셨다. 의암 선생의 이러한 의병정신과 해외에서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 후에 만주 등 해외에 독립군이 조직될 수 있었으며 이것이 우리 독립운동사의 정신적 바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의암 선생 선양사업 과정은.

“의암 선생 선양사업은 현재 광복회 강원도지부의 어렵고 힘든 노력의 결과라고 하겠다. 지난 1990년부터 의암 선생 사적지를 찾아 중국 동북지역을 내집 드나들 듯 계속 어렵게 답사했으며 현지 주민과 지방정부를 어려운 설득 끝에 의암 선생이 거처하시던 신빈현 평정산에 의암선생기념원을 조성했다. 또 선생의 생가인 춘천시 남면 가정리에 유적지도 건립했고, 독립기념관 경내에 의암선생과 윤희순 여성의병장의 애국시 어록비도 건립하는 등 숱한 노력을 기울여 많은 업적을 쌓았다.”



-의병활동과 관련한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의병활동은 나라가 망했던 시기에도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국혼(國魂)으로 우리의 독립정신을 크게 이끌었던 귀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 대한 국사 교육은 형편없이 무너지고 있어 의병정신을 계승하고 선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국가적 사업이라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각급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의병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선양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

신화준 hwaju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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