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보고 또 보아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제2회 WBC 결승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통한의 패배를 당하는 순간 진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결승전이 벌어지던 날. 온 국민이 TV앞에 모여앉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먼저 실점을 하고도 따라붙고, 다시 일본이 달아나면 쫓아가는 우리선수들의 투지와 투혼,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추신수 선수의 통쾌한 동점 솔로 홈런과 이범호 선수가 9회 동점타를 때릴 때에는 가슴속의 응어리가 한꺼번에 풀려나가기도 했다.

혹자는 차라리 미국과 결승에서 맞붙었다면 이렇게 허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패배에서 오히려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다.‘대한민국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결과로는 우리가 졌지만 정신력으로는 이겼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이번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통해 교훈과 값진 성과를 얻었다. 무엇이든 한마음으로 뭉치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특히 이번 대회기간 우리 국민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불황의 그늘속에서도 하나가 됐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자랑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은 97년 IMF당시보다 더 어려운 시기라고 한다.

이럴 때 일수록 너와 내가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 도민들은 최근 ‘강원FC’로 인해 또다른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K-리그 15번째 참여구단으로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강원FC가 창단첫해부터 돌풍을 이어가며 ‘강원도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도민들도 우리 스스로가 아닌 외부로부터 쏟아지는 ‘강원도의 힘’이란 찬사에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있지 않은가. 강원FC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초반 K-리그 판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도민들의 따뜻한 성원과 무한한 신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민들은 지난 2010년, 2014년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실패로 한때 좌절하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서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저런 말들도 하고 있지만 지난 두 번의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도민들의 의지와 열정은 또다른 ‘강원도의 힘’이었다.

그같은 도민들의 열정이 대한민국의 16개 시도 중 하나인 강원도를 전 세계에 알렸고, 강원도의 조그마한 시골인 평창을 전세계가 주목하게 만들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아름다운 눈의 도시로 인정을 받고 있다. 강원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서 지난 1~3월에 도내에서 개최한 국제대회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제스포츠계와 유력언론들이 강원도의 능력을 다시한번 인정하고 있다.

강원인들은 예로부터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가 돼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모든 것이 어렵다는 이 시기, 바로 강원인들이 다시한번 ‘강원도의 힘’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박한목·도 국제스포츠 정책관실 시설관리과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