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컴퓨터’를 빌미로 한 인터넷 광고 업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루 30분 정도만 투자해 인터넷 광고를 클릭하면 노트북 등 컴퓨터를 공짜로 준다고 한 후 고가의 컴퓨터 구입비만 떠안기는 광고 대행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클릭해야 할 해당 광고 사이트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거나 계약 업체가 부도 등으로 문을 닫고 아예 잠적해 가입 회원의 집단 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5일 ㈜샤크존 회원 金모씨(38·춘천시 석사동)에 따르면 해당 업체 인터넷 사이트가 사라진 후 이달초부터는 춘천시 강남동 소재 영업점마저 아예 셔터를 내린 채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 최소 40명이 넘는 가입 회원들이 240만원에 달하는 컴퓨터 구입비만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샤크존은 가입 회원들에게 고가의 컴퓨터를 신용카드나 캐피탈 할부 계약을 통해 구입시킨 후 하루 40분 정도씩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배너 광고를 클릭하는 회원들에게 매월 12만∼13만원씩, 24개월간 입금시켜주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金씨는 “샤크존이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한 것은 명백한 계약 파기”라며 “컴퓨터 할부금만 떠안게 된 회원들과 함께 피해 보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초부터 도내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한 A인터넷 광고 중개업체도 생활정보지 등을 통해 ‘컴퓨터를 공짜로 준다’는 문구로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도 회원가입시 먼저 신용카드로 컴퓨터를 할부 구입한 후 매일 100개의 배너 광고를 클릭하면 일정액을 입금시켜 준다는 계약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결국 공짜가 아닌 소비자 자신의 비용 부담으로 구입하는 셈이다.

컴퓨터 구입을 망설인 대학생과 회사원들 상당 수가 하루 수십분만 투자하면 컴퓨터가 공짜로 생긴다는 생각에 까다로운 계약 조건이나 사후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연맹 강원·춘천지회에 따르면 올들어 공짜 컴퓨터 제공을 노린 상술에 대한 소비자 고발과 상담이 30건을 넘어섰다.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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