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섬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사람을 찾아 나선 마음이

잠시 머물고

먼저 와서 머물렀던 마음과 만나

화두를 연다.

늘 떠나는 마음이 와 닿는 곳,

늘 머물던 마음이 길 떠나는 곳,

섬에는 길이 없다.

발 길 닿는 대로 길이 되고,

포구가 되고,

등대가 되고.

바다 속에도 길이 있다.

섬으로 난 그 길을 따라 나선다.

뜨거운 섬을 삼키면

섬이 내안에서 운다.

김남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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