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때

곱절의 아픔이

있더라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시장 골목을 돌면

숯불처럼 피어오르는

고향의 인정들



산마을에서 내려온

할머니의

가슴에서는

싱싱한

산더덕 냄새가 나고

매운탕집

할머니의

손끝에서는

고향의 강물소리가

들려온다.



헤어질 때

밤새워

눈물을

흘리더라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김선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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