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봉호

동북지방통계청장
현대사회에서는 통계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과거 고대 로마시대에도 인구와 관련된 조사가 이뤄지는 등 통계자료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통계청을 비롯해 전국의 조사 기관에서 제공하는 각종 통계자료는 정책 수립의 기초로 활용되며, 일반 기업들도 소비자, 사회의식 변동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최근들어 조사방법 또한 ‘업-그레이드’ 되면서 지난 2005년 실시된 인구주택 총조사에서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한 ‘e-센서스’방식이 도입됐다. 기존 조사보다 기간을 단축하고 오차범위를 줄여 보다 정밀한 정보제공이 가능해졌다.

주제별 범위도 확대돼 동북지방통계청에서는 가구소득, 지출, 실업, 기업활동과 관련된 통계를 매월 또는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매월 발표되는 고용동향을 통해 1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통해 실업정책의 기초를 제공한다. 또 정규직 임금 근로자와 일용직을 구분해 지역의 고용안정성을 평가하고, 산업별 취업자수를 파악해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업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에는 강원관광실태조사를 통해 관광객의 연령대, 소비액, 재방문 의사 등을 면밀히 파악하기도 했다.

또 통계청은 연령대별 인구 분포를 파악해 고령화 사회 진입을 대비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출산율 통계를 통해 출산장려 정책의 시급함을 강조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통계청 별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지자체 통계조사를 실시,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데이터로 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맞춤형 정책수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밀하게 설계돼 사회현상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통계자료 곧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각종 통계조사는 건축물의 설계도와 기초공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기초작업이 소홀할 경우, 부실공사로 이어지듯, 통계조사에서도 정확한 항목 구성과 측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준 높은 통계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설문에 대답을 해주는 가구 및 사업체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아무리 좋은 조사항목이 있더라도 충실한 답변을 받지 못한다면 통계의 활용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은 지난 2월 1일자로 대구·경북지방청과 강원지방청이 통합돼 새롭게 출범한 조직이다. 통계조사를 담당해야 할 지역이 전 국토의 38%로 중요한 역할을 부여 받았다.

동북지방통계청은 통계가 국가나 지방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공공자원이 됨을 항상 인식하고, 다양한 통계의 생산·보급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코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통계청은 다양한 사회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지표와 설문을 만들고, 주민들의 협조를 통해 정부의 정책이 완성되는 선순환의 고리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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