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배

춘천광장감리교회 담임목사
병든 자에게 1차적 소원이 있다면 당연히 병을 치료하는 일일 것이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배불리 먹는 일이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오셨을 때 군중들이 몰려오는 장면이 나온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병 고치는 능력자이며 권능자로서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로만 보았지, 죽어 마땅한 죄인이 구원받고 세상이 새로워지는 진짜 기적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직 보이는 기적에만 관심이 있었지 마음이 새로워지고 변화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군중을 피하시곤 했다. 무리는 진리보다는 성공의 비결을 손에 쥔 듯이 보이는 분, 정치적인 구원자, 기적의 강한 자에 관심을 쏟았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 이 땅에 오심이 기적을 일으키고 병든 자들을 고치고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해방시키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이 눈멀고 벙어리 된 사람을 고쳐 주신 일이 묘사된다. 그 때 예수님이 다른 이의 힘을 빌려 기적을 행한다고 비난하던 군중들이 이번에는 기적의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한다.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를 배척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니 이래도 탈 저래도 탈인 것이다. 오로지 예수님의 흠만 잡으려고 하고 허물만 찾아내려 한다. 기적을 보고서도 또 다시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한다.

기적이란 그 자체에 최종적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적이 의미하고 있는 또 기적을 주신분이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시대를 돌아보면 희망적인 말은 들려오지 않는다. 이런 때일수록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해야 하며 희망적이고 서로 용기를 북돋고 격려하며 살아야한다.

이상하게 기적을 바라고 어떻게 한번 기회를 잡을까 비정상적인 방법을 생각하는 것보다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 사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성실한 삶, 교회가 윤리성을 회복하고 건전한 삶을 보여주고 용기를 주어야 한다.

예수님이 오셔서 첫 번째 주신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였다. 누구나 힘든 요즘 우리의 신앙은 성숙의 신앙에 이르러야 한다. 미신적인 수준의 기적을 바라고 의지하는 초보적인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정한 표적 기적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요, 예수님이 표적 자체이다.

우리는 십자가 짊어지고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거룩한 길, 신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이후 주님의 고난을 자신의 삶에 부었다. 주님의 고난을 짊어졌다. 오늘 우리도 주님의 고난을 짊어지고 따라가야 한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기적만을 구한다. 주님 안에서 새로워지는 날마다의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거룩한 삶, 성실한 삶 지극히 평범한 삶속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나누어 지고 세상을 향해 소망, 위로, 용기, 격려하며 모든 이들이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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