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원

화천군의원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벼농사는 지금부터 약 1만전에 아시아 대륙의 남부와 인도차이나반도의 열대, 아열대지방에서 전파 됐다. 벼 재배법은 중국에서 발달하여 동남아시아 및 다른 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하며 벼를 재배하는 지역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일부,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110여개의 나라들이며 위도 상으론 남위35도에서 북위53도까지 널리 재배되고 있고 주로 열대, 아열대지방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쌀의 신화를 보면 죽은 여자의 시체에서 조, 사고야자, 코코야자 등의 재배식물과 함께 쌀이 생겼다는 설과, 새가 하늘이나 다른 성지(聖地)에서 벼 이삭을 물고와 땅위에 떨어뜨려 생겼다는 설이 동남아시아인 중국, 일본, 한국 등에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쌀 재배민족은 쌀을 인격적 개체로 보고 있다.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어 수호신에게 바치고 이웃에게 돌리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추수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쌀은 보리, 밀과 함께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산물인 것이다. 벼농사를 가장 많이 짓는 나라는 인도, 다음이 중국이며 아시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쌀이 주식이며 주생산국이다. 국가안보와 생명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중한 쌀은 물, 공기, 빛과 함께 참으로 없어서는 안 될 고귀한 가치가 있는 인간의 생명인 것이다. 이러한 생명의 쌀이 안타깝게도 정치인과, 정책입안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받지 못하고 홀대를 받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2012년까지 5년간 쌀 직불금의 산정기준이 되는 쌀 소득보전 목표가격을 80㎏에 17만 83원으로 동결을 하고 농촌과 농민을 위하여 엄청난 일을 한 것처럼 비쳐지는 현실을 후안무치(厚顔無恥) 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근간의 쌀값은 주부들의 가계부에 부담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사람의 1년 쌀 소비량이 76.9㎏이라면 1년 쌀값이 16만3490원이 되며 1개월이면 1만3624원이 되고, 하루에 454원이 되며, 한 끼에는 151원이다. 자판기 음료수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쌀값이다. 미국은 쌀 농가 소득의 70%가 정부의 보조금이라고 한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서 제프리 커리 상품팀장은 “향후 1년 남짓 이내면 상품시장, 특히 농산물 부분이 위기국면에 직면할 것”이라며 ‘식탁의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땀 흘려 가꾸고 거둬들인 곡식을 자재 값, 비료 값, 품삯으로 처분하고 빈손으로 돌아서는 농민들의 허무한 가슴속의 애환 그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농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보다 진전된 농정정책의 변화와 개혁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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