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남초등학교 졸업생 어머니이기도 하며, 현재는 한국장애인부모회 강릉지부를 이끌어가는 김경희입니다. 교장선생님! “눈을 들어 세상을 본다. 골짜기마다 이야기가 들어있고 사람마다 사연을 지녔다. 사람이 한세상 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가 지닌 이 세상에 대한 가치관보다 꿈일 것이다. 명명백백한 이런 이치들이 막상 당사자의 눈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라고 어느 소설가가 쓴 기고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저희들처럼 다양한 장애자녀들을 양육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부모들은 계곡마다 이야기가 들어있듯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민으로서 의무도 있겠지만 받아야 할 권리 중에서 교육이 우선이 아닐까 라는 생각합니다. 존중받아야 할 권리 중에서 강릉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계절학교 가온누리학교를 위해 학교의 문을 열어주심에 강릉장애인부모회를 대신하여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또한 결정하심이 상당히 고민스럽고 힘드셨을 교장선생님의 실천에 성인장애를 양육하며 언어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녀를 대변하는 역할, 지역 활동가로 활동하는 저와 부모님들에게는 큰 힘과 용기가 됩니다.

교장선생님. 제가 몸담고 있는 강릉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부모회원 의식개선 및 지역사회구성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자녀를 양육하며 본의 아니게 받아야 할 마음의 상처 또한 큽니다. 그리고 사회구성원들에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며 차별이 아닌 특성과 차이를 인정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제 자식, 우리자식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어느 부모든지 자유롭지 못함을 압니다. 간혹 우리 부모들의 요구가 강하면 이해해 주십시오. 그분들에게는 자식이니까요.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강하기에 그렇게 나오는 행동과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 그렇게 활동하며 살아가지만 장애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들의 마음 속에는 너나 할 것이 아픈 생각이 있습니다.

‘혼자 남겨지는 자녀를 위해 한날 한시에 아니면 하루 전에 먼저 이 세상을 떠나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들이 들 때 우리들의 마음은 참으로 쓸쓸합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 저는 믿습니다. 교장선생님처럼 우리 자녀들을 위해 열린 교육과 열린 사고를 가진 분들이 이 사회에 많으니까요. 그런 분들이 많을수록 장애인 교육과 복지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경희·한국장애인부모회 강릉시지부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