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6월의 하늘은 그 어떤 해보다 더욱 우울하고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해마다 그랬듯이 6월의 하늘은 늘 우리를 슬프게 만들었고 가슴 한 구석 어디엔가 깊게 쌓여있던 응어리가 긴 한숨을 낳게 한다. 우리민족의 가슴앓이가 깊은 한으로 가슴에 메여있어 6월의 슬픈 이야기를 잊으려 해도 하늘만 바라보면 가슴이 쓰려오는 것이다.

동족상잔에 한국전쟁을 통해 민족의 피와 눈물을 조국산하에 흘렸고 개척의 시대 독재정권과 맞싸우며 ‘한일국교 정상화 반대’를 외치며 거리에 뛰어 나왔던 1964년 6월, 전두환 정권하에서 ‘민주헌법쟁취’를 외치며 숱한 고난을 이기고 6·29선언이라는 국민적 승리를 일구어낸 1987년 6월의 하늘을 되새겨 보노라면 과연 지금의 6월의 하늘과 무엇이 달랐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금 6월의 하늘은 슬픈 하늘이면서 무엇인가 답답한 하늘이다.

지금 6월의 하늘은 먼 훗날 어떤 모습으로 역사에 남을지 궁금하며, 지난해 촛불집회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는데 올해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또 다시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있다.

국민의 가슴을 헤아려 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얻어 출범한 현 정부는 출발부터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다. 침체된 경기회복은 아직도 요원하고 서민들의 고통의 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촉진을 가져와 기업의 수입증대를 얻고 이에 따른 투자활성화를 통해 경기회복을 이룸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려 했지만 정반대의 악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지도자는 국민의 원망에 찬 슬픔을 달랠 수 있는 특단의 결단을 내려 어수선한 6월의 하늘을 슬기롭게 달랬으면 한다.

늘 해마다 우울한 6월은 금년만큼은 웃음과 행복으로 맞이하고 싶었지만 또다시 더 큰 슬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각종 세금과 물가는 겁 없이 뛰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영세 자영업자 얼굴엔 깊게 파인 주름만 늘어가고 있다.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신 보훈가족을 보살피고 개인에게 지급하는 수당이나 보훈단체를 지원하는 보조금도 넉넉하게 보조하여 모든 국민들과 함께 보훈가족들이 외롭게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이며, 시대가 어려운 때일수록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걷잡을 수 없는 고유가시대의 경제 공황 늪과 사회 불안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나라가 불쌍할 따름이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이젠 우리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정말 세계 글로벌 경쟁시대에 뒤처지고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함께 6월을 되새기며 해맑은 희망의 높고 푸른 6월의 하늘이 되길 용기를 가져야 하며, 다시 한 번 한국인의 저력이 모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재원·화천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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