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영서지방에 내린 폭우는 홍천, 횡성, 인제 등 3개지역을 집중 휩쓸고 지나갔다.

이들 지역은 올 장마기간 동안 비교적 적은 양의 비가 내려 피해가 적었으나 수방대책 사각시간인 새벽시간대에 내린 폭우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채 인명 및 재산피해가 났다.

◇…홍천지역은 23일 새벽 집중 호우로 일가족 5명이 실종되고 수만평의 농경지가 유실됐으며 30여 가옥이 침수 또는 반파됐다.

또 도로 4개소가 유실됐으며 낙석 및 토사로 곳곳에서 도로가 끊겨 교통이 두절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서면 모곡 청구유원지에서는 야영객 23명이 고립됐다가 긴급 구조됐다.

이날 비는 두촌면 일대에 시간당 70mm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괘석리 계곡 물이 외후동 부락으로 범람, 5채의 가옥을 삼켰으며 바로 윗마을 5채의 가옥도 침수시켰다.

또한 이 부근 그린파크 주유소 4개소에 토사가 유출, 국도 44호선이 한때 두절되는가 하면 철정검문소도 장남천과 내촌천이 넘치며 물이 들어와 경찰이 무기 등을 긴급히 옮기기도 했다.

이밖에 자은리 제방이 유실, 계사가 무너지며 닭 1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원동1리 金鍾宇씨 한옥1동과 자은2리 金一煥씨 주택이 유실돼 이웃집으로 긴급 대피했고 자은1리 두촌교회 옆 마을 가옥 13동과 역내리 역내교회 옆 李正燮씨 집이 침수됐다.

◇…횡성지역도 곳에따라 3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1명이 실종되고 이재민 58가구 167명, 농경지 침수 326㏊, 교통불통 13곳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342㎜의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은 청일지역 유동천과 하류인 계천이 범람, 유동리 주민 10가구 42명이 이웃집으로 대피했으며 갑천면 면사무소 소재지인 매일 1리 시장이 침수돼 오전 7시30분께 22가구 52명이 갑천복지회관에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또 공근면 금계천이 범람, 공근면 면소재지인 학담 1리 시가지가 침수돼 20가구 57명이 이웃집으로 피신했다.

국도 5호선 삼마치에 오전 7시쯤 산사태가 발생, 홍천과 춘천으로 향하는 상행선이 막혀 삼마치에서 횡성읍 학곡리까지 20여㎞가 차량들로 한때 거대한 주차장을 이뤘다.

횡성댐은 이날 5시 현재 초당 394t이 유입돼 홍수기 제한수위인 178.2m에 불과 3m를 남겨놓았은 상태에서 오후 5시부터 초당 50t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인제군 상남면과 기린면 남면 일대에 집중된 최고 243mm의 폭우로 1명이 사망하고 도로 7곳이 유실돼 차량통행이 두절되는 등 300여억원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23일 새벽4시쯤 인제군 상남면 오미재고개에서 계곡쪽에 차를 세워두었던 양봉업자 金진흥씨(53)가 산사태에 휩쓸려 숨졌다.

이에앞서 새벽 2시20분쯤 상남면 하남리 속칭 괴산동 다리밑 내린천 야영객 3명과 남면 어론리 청정휴식공원 휴게소 직원 7명은 계곡물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 비로 인제지역 7개도로 총 1천여m의 도로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남면 어론리와 신풍리 일대 농경지 50여㏊가 화탄천의 범람으로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등 가장 큰 농경지 피해를 당했다.

남면 부평리에 있는 남면 상수도 20m가 유실돼 신남리, 부평리 주민 3천여명이 소방차의 급수를 받고 있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으며 완전 복구까지는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밖에 평창군 봉평과 용평, 진부지역 주택 16개동이 침수돼 40여명의 주민들이 마을회관과 인근 주택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 춘천과 양양지역에서도 일부 비 피해가 발생, 지자체의 정밀조사가 실시되면 비 피해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洪川/金東燮 dskim@kado.net
, 橫城/金義道 yido@kado.net
, 麟蹄/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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