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사이 도내 영서 중·남부 내륙지방에 시간당 30∼60㎜의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이번 비로 횡성 청일·홍천 두촌·인제 기린면 지역은 지난 22일 새벽 5시부터 23일 오후 3시까지 기상관측이래 최고치인 3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각 춘천과 철원지역 등에는 30㎜안팎의 적은 비가 내려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지역적으로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인 원인은 무엇일까.

강릉지방기상청은 “북쪽의 장마전선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 다툼을 벌이면서 중북부지방에서 곳에 따라 폭이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갑자기 발달해 국지성 집중 호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즉, 같은 구름이라도 많은 양의 비를 안고 있는 구름대가 어느 지역으로 이동했느냐에 따라 그 지역에 집중폭우가 쏟아진다는 것.

실제로 지난 14∼15일에도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치면서 도내의 경우 춘천과 철원, 화천 등 3개지역에 이틀간 200㎜ 게릴라성 폭우를 퍼부었다.

23일 오후 6시 현재 지역별 강우량은 횡성군 청일면이 345.5㎜를 기록해 최고치를 나타냈고 △홍천군 두촌면 301㎜ △인제군 기린면 244㎜ △홍천읍 234㎜를 기록했으나 춘천과 철원지역은 각각 29.8㎜, 34.4㎜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비교적 차가운 장마전선이 중북부지방에서 대치하면서 갑자기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지역적 편차가 큰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다”며“특히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시간과 비를 뿌리는 시간이 극히 짧아 정확한 시간과 장소, 강수량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4일에도 오전까지 도내를 포함한 중부지방에 최고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가 우려된다.

柳 烈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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