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푸른 들판

삼복에 뒤척인다.



강냉이 밭고랑엔

한 낮이 지쳐 졸고

조선의 한숨소리

쇳바람을 토한다.



피곤한 뙤약볕

호미 끝에 매달리고

매미소리 뚝 그쳐

한낮은 더욱 섧다.



이윽고 낮닭의 울음

적막을 쪼아 댄다.

김선영·영월군 주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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