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인다] 고속도로 개통과 부동산 투자 전략

‘길’은 곧 부동산 투자의 시작이다. 새 길이 나는 곳은 접근성이 높아져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상승폭이 크고 불황일 때 하락폭이 적다. 게다가 주변 지역개발의 호재까지 누릴 수 있어 투자 ‘0순위’로 꼽힌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홍천강 일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홍천강을 따라 경관이 좋은 곳 위주로 레저 사업, 전원주택 등 개발이 가능한 부지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특히 강촌IC와 남춘천IC로 바로 연결되는 홍천강 일대는 래프팅, 등산, 골프 등 레포츠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신규 레저휴양단지 등이 잇따라 분양되고, 일부 업체에서 투자처를 물색하는 등 유망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춘천 남산면 광판리에서 강촌IC로 진입하는 교차로에 토지 매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신화준

접근성 용이 경관지역 레포츠 분야 수요 증가 예고

춘천∼동홍천 구간 완공 앞두고 홍천강 일대 관심



# 홍천 서면 일대 잇단 호재로 ‘꿈틀’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도와 수도권이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가장 주목을 끄는 수혜지역은 홍천강변을 끼고 있는 홍천 서면 지역이다.

춘천, 가평, 양평 등은 고속도로 개통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진 반면 홍천은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없었던데다 조양IC가 홍천 북방면과 인접해 있어 수도권에서 볼 때 춘천보다 더 가깝다.

특히 오는 12월 춘천∼동홍천 구간이 완공되고, 지난 6월 착공한 동홍천∼양양 구간(91.6km)이 2014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홍천강 일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과 현지 부동산 업체들은 시각을 홍천 지역 동쪽에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양호해지면서 홍천군 서면 마곡유원지∼팔봉산 국민관광지∼대명 비발디 파크로 이어지는 구간은 수려한 자연경관 탓에 전원생활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원주택 부지 거래를 하고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주말이면 강을 따라 토지를 둘러보는 수도권 투자자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춘천을 벗어나 홍천, 인제, 속초까지 투자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그 시작이 바로 홍천강변”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내 대표적인 종합 휴양시설인 대명비발디파크는 오는 11월 골프, 승마, 스키, 수영 등 사계절 복합 레저휴양시설인 소노펠리체를 개장할 예정이어서 레포츠 분야에서 더 많은 수요를 예고하고 있다. 또 홍천CC(대중18홀) 등 골프장 7곳의 개발이 예정돼, 오는 10월 개통되는 동홍천IC에서 홍천강을 따라 최근 착공된 내촌IC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홍천군 서면 팔봉산 유원지와 바로 이어진 춘천시 남면 관천리 일대는 전원주택과 펜션부지를 중심으로 토지 3.3㎡당 60만∼70만원대로 상한가를 보이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 일대가 사실상 수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전원주택용 토지나 주말 나들이 족을 노린 펜션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천군 서면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홍천강을 따라 영업이 가능한 부지에 대한 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도로변 토지는 10%이상이 상승한 3.3㎡당 평균 10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부 지역 부동산 문의만 증가

홍천군 서면과 춘천시 남면 지역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강촌IC에서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 일대는 △기업도시 개발 난항 △비싼 통행료 △도로표지판 미비 등 부족한 시설인프라로 인해 특별한 거래없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문의만 늘고 있다.

강촌IC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문의는 급증했지만, 최근 6개월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고속도로 통행료 개선과 도로안내표지판 확충 등을 통해 인근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향후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도시 개발 예정부지인 강촌IC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춘천시 남산면 광판리 일대도 개통 호재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업도시 조성사업은 한라건설이 개발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있어 고속도로가 개통했음에도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 지역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팔봉산 유원지 인근에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잇따라 개업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광판리는 기업도시와 관련된 주관사 선정 등 현안이 해결되지 않아 호재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동원·신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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