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가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속에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7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6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2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박은 7월19일 밀워키전부터 이어오던 3연승에 제동이 걸리며 시즌 11승7패를 기록했으나 방어율은 오히려 2.85에서 2.83으로 좋아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렸던 다저스는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짐에 따라 이날 뉴욕 메츠를 7-0으로 꺾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반게임차로 선두를 내주고말았다.

이날 경기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승부로 꼽힐만큼 팽팽한 투수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박찬호와 선발 대결을 펼친 케리 우드는 98년 신인왕 출신이자 메이저리그의 한경기 최다탈삼진기록(20개)을 보유한 특급투수답게 8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6패를 기록했다.

지루한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7회말.

다저스는 1사 뒤 4번 숀 그린이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1점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8회초 곧바로 무너졌다.

1사 뒤 새미 소사를 몸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프레드 맥클리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5번 마이클 터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1-1 동점이 됐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찬호는 론 쿠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앞서 박찬호는 1회 1사 2루, 3회 2사 2루, 6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노련하게무실점으로 처리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3안타의 무기력증에 빠졌던 다저스 타선은 올시즌 박찬호의 새로운 도우미로 떠오른 그린만이 2회 2루타, 7회 1점홈런을 각각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박찬호는 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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