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만의 왕가뭄'끝에 수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재난극복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일찌기 '지역과 국가에 대한 무한봉사'를 다짐하며 공직에 들어오신 공무원 여러분!

봉사는 참으로 고귀한 것입니다. 국어대사전에는 봉사의 뜻을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않고 애쓰는 것'이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봉사란 자제와 극기와 희생은 물론이요, 정의롭고 국익에 부합되는 행동이 뒷받침될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높고 큰 뜻이 담긴 공직에 대한 여러분의 굳은 결의에 대해 격려의 큰 박수를 보냅니다.

21세기를 맞은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갈등과 대립과 시련으로 점철됐던 한 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우리의 삶과 양식에 엄청난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바뀌고, 87년에 100만대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가구당 한대 꼴이 넘는 마이카시대, 통신수단도 전보 전화시대를 넘어 어린 학생까지도 휴대폰을 이용하는 이동통신시대, 구멍가게 슈퍼 공설시장을 태풍처럼 쓸고있는 대형할인점, 시장에 갈 필요마저 없는 전사장거래의 확산 등등.

뿐만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이나 가치체계도 바뀌고 있습니다.

유능한 사람의 개념이 농경시대에는 기억력 좋은 사람, 산업사회에서는 과학적,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서, 정보화사회에서는 DB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경쟁력의 핵심요소도 자본 노동 시설 등의 유형자원에서, 지식 정보 문화 등의 무형자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고장을 정비기술자가 아닌 기계가 진단하는 세상이 된지도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이는 모두 '21세기 지식 기반 정보화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이러한 변화속에는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지역사회 전체로 보면 상권이 뒷골목에서 아파트단지로, 구멍가게 슈퍼 공설시장이 대형할인점과 전자상거래로 바뀌고있고, 소비자인 시민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값싸고 편리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셋방이나 점포임대 수입에 의존하던 집주인,유통분야에 종사하던 상인, 그리고 연과사업 종사자 등을 불경기의 터널속에서 호된 시련을 겪으며, 아직도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흘러가는대로 따라가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어려움의 본질이 여러분이 추진하는 정부시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세계화, 정보화'의 산물임을 이해하고, 설득하며 극복하는데 여러분이 앞장서야할 것입니다.

그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출발점이 되고 일류국가를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때문입니다.

지역과 국가에 대한 무한봉사를 다짐한 공직자여러분!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목표가 성취될 때까지 총력투구하십시요. 그리하여 우리의 조국을 지구촌의 중심에 우뚝 세우십시요.

우리 모두의 고향인 강원도를 환동해권의 중심에 우뚝 세우십시오. 그것이 강원공직자 여러분에게 거는 200만 도민의 여망이기 때문입니다.

李相龍(전노동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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