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柱學<횡성군 종합민원실장>


지난 99년 제1회 안흥찐빵 한마당 큰잔치를 열면서 구름같이 모여든 인파를 생각만하면 아직도 가슴이 뭉클하다.

안흥시장통의 작지만 큰 골목길을 가로막고 벌인 잔치에 모여든 5천인파는 안흥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였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해 걸러 올 10월 20일에 개최되는 제2회 안흥찐빵잔치가 벌써부터 흥분된다.

안흥찐빵 마을의 유래에서 보듯 안흥찐빵은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대 어렵게 구한 밀가루를 여러 방법으로 먹거리로 이용하던 시절, 막걸리로 밀가루 반죽을 숙성 발효시키는 선조들의 지혜로부터 시작됐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안흥은 서울∼강릉 사이에서 반드시 통과하는 중간지점으로 비포장길을 4시간 이상 달려 승객들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는 지나 칠수 없는 곳이었다. 당시 안흥지역 식당에는 중식 준비를 위해 쌀 2,3가마씩 밥을 짓는 번성함이 있었다.

그러나 승객들은 다시 먼길을 가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먹거리가 충분치 않은 시절이라 도시락을 손쉽게 준비할 수 없었던 그 시절부터 안흥찐빵은 허리춤에 끼고 먼길을 떠나는 나그네와 함께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근래들어서는 고랭지 채소재배로 일꾼들의 새참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든든한 먹거리로 농업인들로부터 각광받았다.

어렵던 그때 그시절 중요한 먹거리가 되었던 찐빵의 전통적 제조방식을 고수, 그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안흥찐빵은 물질의 풍요로움으로 삶의 여유를 갖기 시작한 현대인들에게 잊혀져가는 고향의 정취와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풍요로운 만추에 열리는 제2회 안흥찐빵 한마당 큰잔치가 다시한번 우리고장의 대표적인 맛과 멋을 널리 알리고 우리지역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개최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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