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장점… 2년 이상 위험분산용 투자처 제격

‘금(金)’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대표적 안전자산이다. 특히 경기전망과 외환시장이 불투명할수록 투자처로 인기를 끄는 것이 금이다. 2007년 초만 해도 순금 3.75g(한 돈)에 5만원선이던 가격이 현재는 4배가량 오른 20만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의 투자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은 실물을 구입하는 직접투자도 할 수 있지만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적립식 예금이나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투자비중을 전체 투자금액의 5∼1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2월 기록 경신 VS 추가 상승 어렵다 예측 갈려

1g 단위 구입 금통장 바쁜 직장인 소액 투자용 각광




#또 다시 치솟는 금값

경기회복 전망이 엇갈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금값이 치솟고 있다. 6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일 17만5000원을 유지하던 순금(3.75g) 가격이 3일 17만8000원으로 오른데 이어 5일 18만원까지 상승했다. 금 가격은 지난 3월2일(20만5000원) 사상 처음 20만원을 돌파한 이후 국제 시세가 내려가면서 17만원대에서 가격을 유지해 왔다. 미 달러화 약세와 국제 증시부진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제 금가격도 온스(28.35g)당 10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런던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 당 992.5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시장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 당 997.7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지난 2월과 5월에도 온스 당 1000달러 선을 유지하다 하락한 이후 다시 1000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저항선으로 여겼던 960달러를 상향돌파하면서 지난 2월 기록했던 1007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 가격이 한계치에 도달한 만큼 더 이상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금 투자 방법은

국내에서의 금 투자 방법은 △금을 직접 사는 방법 △금관련 예금에 가입하는 방법 △금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세 가지가 있다. 가장 손 쉬운 것은 금을 직접 사는 방법이다. 은행이나 귀금속 상가에서 골드바를 구입하는 것이다. 골드바 종류는 100g, 500g, 1kg 등 3가지가 있으며 실물을 구입할 때는 10%의 부가세를 내야 하고 은행에서 매매할 때 2∼3%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실물 보유에 따른 위험도 있지만 환율변화 등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 은행에서 금통장을 가입하는 방법도 편리하다. 보통 ‘골드뱅킹(Gold Banking)’이라고 하는데 은행에 통장을 만든 후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금을 사서 보관해 놓는다. 보통 1g단위로 구입하며 통장에 현금 대신 ‘금 ○g’이라고 찍힌다. 통장을 해지하면 시세를 계산해 현금으로 돌려준다. 매월 적립이나 수시 입금 모두 가능해 바쁜 직장들의 소액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금은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로 매매되는 탓에 금 값이 상승해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금예금 상품은 신한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금 관련 회사나 광산에 투자하는 금 펀드도 있다. 국제 금시세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개발된 금펀드는 금가격이 오르면 펀드 수익률도 오르고, 금가격이 내리면 펀드 수익률도 내리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금 펀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단, 금펀드라 해서 모두 금 시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만큼 상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금광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일 경우 금 시세가 올라도 업체의 경영부실로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다.



#‘금테크’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금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우세한 만큼 관심을 두는 것이 좋지만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 있어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금은 안전성 측면에서 다른 재테크보다 장점이 많다. 금 투자는 이자소득세(15.4%)가 없고, 금융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아 수익이 발생하면 대부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또 부동산, 주식, 예금은 경기에 민감하지만 금은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적고,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도 미미하다. 따라서 금을 주력으로 투자하기보다는 부동산, 주식, 예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폭을 줄이는 대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견해가 높다. 장기간 분산투자처로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금은 6개월 내 단기수익을 목표로 한 투자보다는 기준금리보다 1∼2% 선에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최소 2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최근 금값이 최고점 부근에서 형성돼 있는 만큼 일반적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인 5∼10% 선에서 투자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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