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장점… 2년 이상 위험분산용 투자처 제격
지난 2월 기록 경신 VS 추가 상승 어렵다 예측 갈려
1g 단위 구입 금통장 바쁜 직장인 소액 투자용 각광
#또 다시 치솟는 금값
경기회복 전망이 엇갈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금값이 치솟고 있다. 6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일 17만5000원을 유지하던 순금(3.75g) 가격이 3일 17만8000원으로 오른데 이어 5일 18만원까지 상승했다. 금 가격은 지난 3월2일(20만5000원) 사상 처음 20만원을 돌파한 이후 국제 시세가 내려가면서 17만원대에서 가격을 유지해 왔다. 미 달러화 약세와 국제 증시부진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제 금가격도 온스(28.35g)당 10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런던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 당 992.5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시장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 당 997.7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은 지난 2월과 5월에도 온스 당 1000달러 선을 유지하다 하락한 이후 다시 1000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저항선으로 여겼던 960달러를 상향돌파하면서 지난 2월 기록했던 1007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 가격이 한계치에 도달한 만큼 더 이상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금 투자 방법은
국내에서의 금 투자 방법은 △금을 직접 사는 방법 △금관련 예금에 가입하는 방법 △금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세 가지가 있다. 가장 손 쉬운 것은 금을 직접 사는 방법이다. 은행이나 귀금속 상가에서 골드바를 구입하는 것이다. 골드바 종류는 100g, 500g, 1kg 등 3가지가 있으며 실물을 구입할 때는 10%의 부가세를 내야 하고 은행에서 매매할 때 2∼3%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실물 보유에 따른 위험도 있지만 환율변화 등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 은행에서 금통장을 가입하는 방법도 편리하다. 보통 ‘골드뱅킹(Gold Banking)’이라고 하는데 은행에 통장을 만든 후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금을 사서 보관해 놓는다. 보통 1g단위로 구입하며 통장에 현금 대신 ‘금 ○g’이라고 찍힌다. 통장을 해지하면 시세를 계산해 현금으로 돌려준다. 매월 적립이나 수시 입금 모두 가능해 바쁜 직장들의 소액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금은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로 매매되는 탓에 금 값이 상승해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금예금 상품은 신한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금 관련 회사나 광산에 투자하는 금 펀드도 있다. 국제 금시세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개발된 금펀드는 금가격이 오르면 펀드 수익률도 오르고, 금가격이 내리면 펀드 수익률도 내리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금 펀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단, 금펀드라 해서 모두 금 시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만큼 상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금광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일 경우 금 시세가 올라도 업체의 경영부실로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다.
#‘금테크’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금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우세한 만큼 관심을 두는 것이 좋지만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 있어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금은 안전성 측면에서 다른 재테크보다 장점이 많다. 금 투자는 이자소득세(15.4%)가 없고, 금융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아 수익이 발생하면 대부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또 부동산, 주식, 예금은 경기에 민감하지만 금은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적고, 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도 미미하다. 따라서 금을 주력으로 투자하기보다는 부동산, 주식, 예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폭을 줄이는 대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견해가 높다. 장기간 분산투자처로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금은 6개월 내 단기수익을 목표로 한 투자보다는 기준금리보다 1∼2% 선에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최소 2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최근 금값이 최고점 부근에서 형성돼 있는 만큼 일반적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인 5∼10% 선에서 투자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정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