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가 김영출


1945년 8월 15일 일제치하로부터 해방된지 56년 만에 빛을 발한 민족시인 심연수 시작품을 손에 쥐면서 감격과 함께 통분의 설움이 북받쳐 오름을 가눌 길이 없어 이 글을 쓴다.

‘소년아 봄은 오려니’로 발간된 심연수시인 유고시집을 손에 들고 어쩌면 옆에 사람이 없으면 통곡했을지도 모른다. 하마터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영원히 잊혀질수도 있었던 민족시인 심연수의 작품을 음미하면서 나도 이 고장 강원도에 태어난 것을 적지 않은 자긍심으로 충만했다.

이 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까맣게 잊고 있던 항일 독립정신으로 가득찬 심연수시인의 묻혀졌던 작품을 마음 놓고 누구나 함께 음미하고 화제의 꽃으로 삼게 된 것이 꿈만 같이 느껴진다.

만사가 그렇듯이 불침번이 있어야 나머지는 편히 쉬고 잠들수 있는 것처럼 이번 심연수 시선집 출간은 1년전 강원도민일보의 꾸준한 집념으로 향토인물과 문화발굴에 역점을 두어 일궈낸 향토신문의 승리라고 평하고 싶다.

향토문화의 발굴과 심시인 같은 숨은 민족시인을 찾아내어 그 작품을 보존 계승하는 일이야말로 바로 오늘에 사는 우리 모두와 신문이 해야 할 일이다.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심시인의 기념출판회까지 개최한 강원도민일보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구나 광복 56주년을 맞아 항일 정신과 극일의 실천이 절실한 오늘에 있어서야 두말할 필요도 없으며, 땅속에 묻혔던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심시인의 작품과 문학적 정신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수 있겠는가만은 일제 치하에서 조국의 독립과 새세대인 청소년을 계몽해 이 조국을 짊어질 동량으로 만들고자하는 심시인의 참뜻을 다시 새겨보면서 5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간 심시인의 작품을 발굴, 선양사업을 펼친 강원도민일보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잘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번 향토작가(심연수)의 발굴에만 그치지 말고 제2, 제3의 민족시인이 빛을 보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민족시인 심연수 시선집 출판기념회를 보면서 강원도인으로서 자긍심을 다시한번 새겨보며 불모지 강원문단에 ‘봄이 오는것만같은’ 확신을 갖게되었다. 심시인의 작품처럼 ‘소년아 봄은 오려니’의 출판과 더불어 강원문단에도 새바람이 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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