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창

춘천 연탄은행 대표
미국 유명한 만화 중에 ‘찰리 브라운’이 등장하는 만화가 있다. 이 만화의 주제는 언제나 ‘행복은 …것(Happiness is…)’이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행복은 나무 그늘 아래 낮잠을 자는 것’, ‘행복은 둘이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 ‘행복은 새 옷을 처음 입어보는 것’, ‘행복은 두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행복은 둘이서 함께 노래하는 것’ 등이다.

이 만화는 작고 소박한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진리를 말해준다. 행복은 작고 소박한 데서 온다.

찰리 브라운의 만화 형식을 따라서 또 하나의 행복을 말한다면 ‘행복은 연탄 한 장을 사랑하고 나누는 것(Happiness is loving and sharing a piece of coal)’이라고 말하고 싶다.

행복은 90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니고, 청와대에 사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추운 겨울 연탄 한 장이 없어 냉방에 떨고 있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연탄 한 장 전해주는 것이다. 연탄 한 장은 껌 한 통 값보다 적은 400원에 불과하지만 한 겨울 8시간 동안 방안을 따뜻하게 해준다. 영화 한편 볼 수 있는 2시간이면 10가정이 한 달 동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1000장의 연탄을 배달할 수 있고 영화보다 더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면서 새카만 얼굴 뒤로 밝게 웃는 환한 얼굴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 만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다. 연탄은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전하는 사람에게는 ‘나눔의 행복’을, 받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기쁨’을 안겨 준다. 그래서 우리는 연탄을 ‘검은 진주’, 또는 ‘검은 보석’이라고 부른다.

‘내가 한 마음의 상처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내가 한 생명의 고통을 덜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숨져가는 흰 물새를 다시 노래하게 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디킨슨(Emily E. Dickinson)’의 시처럼 연탄 한 장을 통해서 한 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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