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용직 시장의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28일 춘천, 강릉 등 도내 인력회사들에 따르면 올들어 용역시장 확대와 건축경기 호조 등으로 모처럼 일감이 늘어나고 있으나 오히려 인력은 빠져 나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춘천지역의 경우 성업중인 20여곳의 인력회사에는 최근 관급 및 개인주택 건설 현장과 공장 보조근로자, 농장잡부 등 일당 5만∼6만원의 일감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각 회사마다 일감의 50%도 채 안되는 20∼40명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인력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때문에 춘천지역은 현재 전체 인력시장에 하루 1천여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강릉지역 10여곳의 인력회사도 올들어 꾸준히 늘고 있는 일감에도 불구하고 인력기근 현상에시달려오다 이달 중순부터는 아예 사무실을 찾는 사람이 5명 안팎으로 급감, 사무실 유지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최근에는 방학기간동안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인력시장을 찾았던 대학생들마저 대거 빠져 나가면서 수급불균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관련업계는 일용직 시장의 심각한 인력기근 현상이 자치단체마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실시하고 있는 공공근로사업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인력시장을 많이 이용했던 생계곤란자들이 최저 생계비를 보조받으면서 이들이 힘든 인력시장을 외면하는 것도 큰 요인.

춘천시 효자동 푸른인력개발 朴武根소장은 “28일 아침의 경우 사무실에는 80여명이 일할 수 있는 일감이 몰렸지만 겨우 35명만 구했다”며 “이같은 현상이 경기호전에 의한 재취업보다는 공공근로나 정부지원 생계비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李 浩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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