咸鍾漢(한나라당 국가혁신위 교육발전분과위원장)

우리 강원은 옛부터 호연지기(浩然之氣)의 땅으로 불리는 고장이다. 빼어난 경관의 고산준령이 구비 구비 용트림으로 이어져있고 사이사이를 섬섬옥수의 계곡이 울울대며 휘도는 그야말로 천하절경의 대자연이 드넓게 펼쳐진 명승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사람의 마음을 순박하게 해준다. 대자연 앞에 서면 저도 모르게 탐욕이 사라지고 경건하고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데 그 순간보다 더 이상 순박한 마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순박한 마음이 오래 지속될 때 사람은 비로소 사물과 관념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으며 그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크고 웅대한 뜻을 펼칠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원기가 마음과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하여 아무에게도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적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래서 영웅호걸은 인간이 키우는게 아니라 자연이 다듬어 내는 것이라 했을 것이고, 그 말을 방증하듯 우리 민족의 역사위에 웅대한 족적을 남긴 연개소문이나 율곡같은 호걸들 대부분이 강원도 깊은 계곡을 찾아들어 호연지기를 키웠던 것이다.

우리 강원도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대자연의 일원으로 누구보다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특혜를 받고 살아간다. 그래서 강원도하면 순박한 인심의 대명사인 감자바위가 되었을 것이고 전국에서 가장 도덕적인 품성으로 평가를 받고있는 것이다. 강원도사람들은 분명 다른 지역민에 비해 욕심이 없다. 장엄한 대자연에 묻혀 살며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세를 습득한 탓이고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우니 마음과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 발자욱만 벗어나면 지역이기심까지 동원한 정치적 탐욕이 나라를 망치고있고 탐욕스런 기업들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

이래서 의식있는 사람들은 내일의 리더십으로 여러가지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있다. 다시말해 우리의 내일은 보다 순박하고 자유롭고 도덕적인 강원도적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요구에 분명하고 현명한 답안을 마련할 때다.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보다 넓고, 보다 높고, 보다 자유로운 마음과 뜻을 세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어야한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와서 호연지기를 키우는 땅이 아니라 내일의 리더십으로 요구받고있는 우리 고장의 청소년들이 보다 웅대한 포부와 높은 도덕적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강원지기(江原之氣)의 땅이 되도록 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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