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 본

춘천 정법사 주지
요즘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 그 뒤에는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지기 때문이다.

좋은 말과 아름다운 말을 하면 할수록 사람의 기분이 좋아 진다. 불교 오계(五戒) 중에서 첫 번째가 불살생(不殺生)이다. 살아 있는 목숨을 죽이는 것이 살생이지만 잔인한 말로써 다른 사람에게 맘을 상하게 하는 것도 난 살생이라고 생각 한다.

인생은 음악연주 하는 것처럼 물이 흐르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살다 보면 저마다의 잘되고 안 되고 고난과 고통의 시기와 기간이 있듯이 인생에서도 사람마다의 수많은 사연과 갈등들이 있다.

인생은 그 찰라 사이사이를 사람들은 세월이 흐른다고 한다. 세월은 가만히 있는데 인생이 늙어 가는 것이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지면서부터 그 찰라 사이에 추억 하나에 웃다가 울다가 후회와 부끄러움이 교차된다.

자신만이 그 인생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때 이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단지 지나간 추억 그것에 대한 아쉽고 후회보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의가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맘속에 있던 떠올리고 싶지 않는 것은 비워 버려야 한다.

좋은 말이 머리에 많이 있어도 하지 않으면 그 말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더 이상 좋은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나중에 할 말이 없어질까 두려워 말을 아끼고 참으면 점점 벙어리가 된다. 사람의 심성은 옹달샘 물과 같아서 자꾸 퍼내고 또 퍼낸 만큼 고이게 마련이다. 나쁜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을 퍼서 남에게 주면 더 좋은 것이 쌓인다. 참 신기하다.

사람의 마음에 좋은 것은 쌓이지 않고 나쁜 것은 그냥 쌓이는 게 아니라 샘솟듯 솟아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운다.

가난이 두렵다고 과도한 재물을 탐하지 말 것이며, 부자의 있음을 원망하고 비방하여 자신의 무능을 자학하지 말아야 한다.

차고 넘치면, 비우면 가득하다는 진실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라고 했다. 이처럼 친구는 나의 사람됨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는 이들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나를 여실히 평가 해 주는 친구들을 우선 나부터 꼼꼼 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더불어서 나는 그들에게 어떤 친구인지도 냉철히 생각해 보아야 겠다.

그 후에는 더욱 좋은 친구를 사귀고자 해야 할 것이며 나 자신도 더욱더 내 이익을 버리고 좋은 친구가 되고자 애써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좋은 친구에 대해 ‘잡아함경’에서 말씀 하셨다.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먼저 잘해주길 바라지 마시오. 그보다 내가 친구들에게 먼저 친절히 대하고 작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내 자신이 되고자 늘 애써 보시오”, 그럼 머지않아 그들도 내게 좋은 벗이 되어 다가 올 것이다.

아상만 비워 버려도 난 도인으로 생각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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