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부인 만나러

증산동에 가자야

파도는

천년을 철썩여

은모래 사탑(斜塔)을

쌓고 허물며

순정공 옛 얘기

전설을 쓴다.



촛대바위 아침기도

동해 일출을 열고

와우산 언덕배기

해가사 터 비춘다



흰갈매기 젖은 날개 말리며

헌화가 부르는 소리

끼륵끼륵

철쭉꽃 꺾어 바친

염소노인 사모곡

해룡도 감동한

민초들의 함성 들리는 듯…

지용하·삼척시 교동발전개발자문위원장



◇주(註) △헌화가= 자줏빛 바윗가에 잡은 손 암소놓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해가=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부녀 빼앗아 간 죄 얼마나 큰가/ 네 만일 거역하여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잡아 구워 먹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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