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 소비는 줄고 생산(풍작)이 증가하다보니 쌀 재고가 많아져 창고마다 가득 쌓여 관리, 소비 등에 어려움이 있다 한다.

보릿고개는 둘째 치고라도 IMF로 고통을 겪었던 어려움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의 주식인 쌀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니 천만 다행히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결식학생, 영세가구, 노숙자 등 아직도 많은 국민이 실업, 노숙 등 끼니를 거르고 라면이나 남의 도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사람이 많은 실정에 식량(쌀)정책은 무엇보다 신중을 기하여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한두해 태풍, 장마, 가뭄 등으로 흉년이 들어 농사를 망치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치명적인 일이 된다. 좁은 국토로 농산물 생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여기에 도로며 건축부지, 휴경 등으로 농경지가 잠식되어 가고 있어 장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인데도 하나만 보이고 다른 면은 못 보는 것 같다.

요즘 농정당국에서 쌀이 남아돌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처럼의 허풍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해가지 않는다.

쌀 확보는 농민의 피와 땀이 이룬 결과다. 그러나 많은 농산물 수입으로 농민은 설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빚더미에 생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배려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 세계가 식량 때문에 수억의 인구가 굶주림과의 전쟁을 치르고 무기가 되고 있다. 새삼 새겨볼 일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농정실패는 한두 번이 아니다. 필자 역시 시골농사꾼의 자식으로 곤란한 일을 많이 겪으며 자랐다. 정부의 경제논리로 마늘, 고추, 쌀, 한우 등 모든 농수산물을 무계획적으로 수입함으로 치명타가 되어 농민들은 대부분 빚쟁이가 되고 말았다.

금년에도 90년만의 가뭄으로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이 많았고 요즘도 비가 오지 않아 배추며 무 등 각종 농산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농산물 생산이 늘어나면 수입을 줄이고 우리 농민이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로 대체방안과 수출로 이제는 농민을 살리는 일 등에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좀 나아졌다고 외국여행에 사치 낭비 등 너무 쉽게 샴페인을 터트리고 흥청망청하다가 또다시 망신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가 전체가 IMF를 겪고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농정정책은 단기가 아닌 장기계획으로 두 번 다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발생치 않도록 당국 등에는 최선을 다하여 쌀 생산에 피땀 흘린 결과가 어쩔 수 없는 빚더미에 삶을 포기해야 하는 누를 지금부터라도 반복하는 일 없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가 햄버거, 피자, 바나나 등 수입품 대신 우리 부모, 형제가 땀 흘려 생산하고 기후와 토질 등 우리 몸에 맞는 '신토불이' 농산물의 값이 좀 비싸더라도 소비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겠다.

유용현 道소방본부 소방교육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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