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 연계 세계적인 강원브랜드 육성해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지역브랜드가 세계브랜드로 성장하기위해서는 평범함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강원도 브랜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있는 만큼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어 위원장은 강원도민일보사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마련한 특별인터뷰에서 “국가브랜드의 핵심인 지역브랜드는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를 고려해야 하고,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의 차별화,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제 산업과의 밀접한 관련성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어 위원장으로부터 글로벌 시대 국가와 지역의 브랜드 강화전략을 들어봤다.

▲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김진선 지사,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 최동열 하이원리조트 상무, 허 천 국회의원,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박종기 태백시장, 박선규 영월군수, 진장철 강원대 대학원장, 한봉기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 등이 간담회를 갖고 국가·지역의 브랜드 강화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정호


“통일된 정책·미래 가치·지역 산업과 연관성 중요

한강발원지·국토정중앙은 주변과 광역권 개발을”




■ 국가브랜드 향상방안

▲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지난 1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국가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이미지는.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역할은 넓은 의미에서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국가이미지보다 높다. 실제로 일본과 미국과 같은 선진국보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미지가 국가이미지보다 30%는 높다. 미국대학생들에게 삼성과 LG에 대해 물으면 한국기업이 아닌 일본 기업으로 알고 있다. 한국기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15%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TV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일본의 SONY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더 많이 팔리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그것을 일본제품으로 알고 구입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데 정부에서 한국브랜드라고 홍보하면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거나 잘 팔리지 않아 기업에서 브랜드 홍보를 싫어한다. 삼성과 LG는 세계적인 그룹으로 행세하고 있지, 한국의 그룹으로 행세하고 있지는 않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중요하다.”

-국가이미지가 기업보다 떨어진다는 진단인데 그렇다면 국가이미지를 끌어올릴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기술력이 좋아지면, 차후에 국가이미지를 동일화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후진국에 대해 원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후진국이라 생각하고 있어 남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인색하다. 전 세계 국가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이 되는 국가는 6개국 밖에 없다. 이 6개국 다음인 7번째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또 우리는 미국사람들이 후진국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도 해외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하고 있다. 세계각국의 해외 자원봉사 현황을 보면 미국이 6000여명 정도로 1위이며, 일본이 2000여명으로 2위, 그리고 3위가 바로 한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현황에 대해 모른다.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제발전 모델, 일종의 기술원조 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해외에 나가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기술을 가르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발전 지식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가지 예로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40개가 넘는 이벤트를 준비해 베트남을 다녀왔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을 형제와 같이 느낄 정도로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 측에서는 한국이 30년만에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경제발전모델이 한국이다. 다들 한국의 경제발전모델을 원한다.”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에서부터 국민의 의식변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외국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거부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강릉 단오제의 경우 중국에서 이를 불쾌하게 생각한다. 이유는 왜 한국의 것이라 칭하고 무형문화재로 만들었느냐는 것이었다. 문화차이와 원천도 다르지만 단오절을 열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마치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주장하고 유엔에서 인가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관습이나 문화가 혼재되어 어떤 것이 진짜인가도 모르는 현상들이 생겼다. 남의 문화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외국인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외국인 노동자를 보면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과연 사랑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생활속에서 남을 위한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10쌍 중 4쌍이 다문화 가정이다. 조선족, 베트남 등 그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사람들이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무엇을 생각하겠는가. 이래 가지고 국가브랜드가 높아질 수 있겠는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 우리가 외국을 나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고치는 것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것이다.”

■ 현재보다는 미래가치 중요

-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 기업은 물론 각 지자체도 경쟁적으로 브랜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각 기관과 자치단체 등의 로고를 자율화하면서 기관과 단체들은 조직의 로고를 마음대로 만들었다. 남과는 무조건 다르게 만들려 했다. 이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 로고는 통일성이 없다. 우리나라 국가 마크를 보고 대한민국의 국가마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통일성이 없이 제각각인 로고로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로고와 기업의 로고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어렵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각 기관의 마크나 로고를 보고 모두 다르다는 이유로 ‘통일된 정책을 하지 않는 나라’라고 평가한다. 이와관련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국가브랜드를 통일시키는 사업을 시행중에 있다. 강원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각 자치단체의 로고와 마크를 봐서는 그 누구도 강원도의 것인지 모른다. 즉 통일된 느낌이 없다.”

-지역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육성할 때 핵심요소는 무엇인가.

“지역브랜드는 국가브랜드의 핵심이다. 지역브랜드가 낙후된 나라는 국가브랜드도 낮은 평가를 받는다. GFK의 도시브랜드 평가에 의하면 시드니, 런던, 파리 등 도시브랜드가 상위권에 위치할 경우 국가 브랜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도시들의 브랜드 가치는 지역내 총생산의 평균 30.4%로 최소 69% 이상인 세계도시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동경의 도시브랜드가치는 668조원, 런던은 399조원인데 비해 서울은 126조원, 대전은 5.7조원에 불과하다. 지역대표 브랜드를 선정할때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의 차별화,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제 산업과의 밀접한 관련성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

■ 강원대표 브랜드 육성전략

-강원도와 강원도민일보, 하이원리조트가 선정한 강원10대 대표 브랜드에 대해 평가를 해주신다면.

“강원 10대 대표브랜드는 세계시장 진출이라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세계속의 대표 지역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 수립, 모브랜드인 국가브랜드와의 상호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 평범한 감자는 안된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대규모 생산, 가공, 마케팅 체계를 갖춘 미국 등의 감자 관련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지킬 것인가. 비만, 성인병, 암 등을 예방하는 기능성 물질을 포함한 특수감자 개발이 필요하다. 대관령 컬러감자처럼 항산화, 항궤양 작용하는 안토시아닌이 다향 함유된 감자 개발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됐다. 단오제는 여러가지 굿과 영신제, 송신제 등으로 구성됐다. 2010년 아시아 단오축제, 2012년 세계무형문화재 축제 유치로 세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단오절을 개최하고 있는 중국은 한국이 단오절을 빼앗아갔다고 인식하고 있다. 한국과의 문화교류에서 한국은 흑자, 중국은 적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중국 단오절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다른 문화를 배려해 중국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DMZ는 단절된 공간이었던 비무장지대에 새로운 이미지를 접목시켜 브랜드화하고 DMZ의 새로운 역사적 해석을 통해 캐릭터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개발하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DMZ는 미래의 대한민국 브랜드 아이콘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도 혼재하고 있다. 외국인의 방문지로 분단이미지만 각인시킬 위험성이 있는만큼 생태적 이미지 접근도 고려해야 한다. 분단국가로 인한 안보위험지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불식이 성공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한강발원지와 국토정중앙은 청정환경, 생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단일 아이템보다 주변 청정지역을 묶어 광역권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유네스코 생물보존지역으로 지정돼 국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원도가 동계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지역과의 차별성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국내경쟁력을 넘어 세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2018동계올림픽 유치와 연관해 추진해야 한다. 강원도 전 지역을 친환경지역, 청정지역으로 광역화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으로 브랜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지역축산물 한우브랜드 1위인 횡성한우도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친환경 먹거리로 통합 브랜딩해야 한다. 횡성한우는 세계적으로 제일 경쟁력이 있다. 선전하기 따라서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 정리= 백오인



■ 국가브랜드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09년 1월 22일 출범해 활동을 시작했다. 어윤대 위원장을 비롯해 정부 위원(장관급) 13명, 민간 위원 34명 등 총 4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 국외봉사단 통합 브랜딩 △ 따뜻한 다문화 사회 만들기 △ 세계 학생 교류 △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발굴 및 홍보 △ 한국과 함께하는 경제발전 △ 디지털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만들기 △ 한국어 국외보급·태권도 명품화 △ 글로벌 시민문화 확산 △ 재외동포 통합네트워크 구축 △ 국가브랜드지수 개발·운영 등 10대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 어윤대 위원장

*학력 : 고려대 경영학과 및 동 대학원 경영학과 졸, 미국 미시간대 경영 학박사, 연세대 명예 경제학 박사, 일본 와세다대 명예 법학박사, 중국 인민대 명예 경영학박사, 호주 그리피스대 명예박사

*경력 :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국제금융센터 초대 소장, 한국경영학회 회장, 고 려대 총장, 고려대 명예교수, 대통 령자문 국민경제 자문회의 부의장, 산학협력총연합회 공동대표, 한미 FTA국내대책 공동위원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