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동시다발적 폭탄테러 사건을 TV로 지켜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경악을 금지 못했다. 특히 ‘테러’는 그동안 할리우드 오락 영화의 단골 소재였기에 이같은 일이 현실에서 발생하자 더욱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커트 러셀과 스티븐 그리브스가 열연한 ‘화이널디씨젼’(1996년)이 있다. 이 영화에서 테러범들은 승객 460명을 태운 여객기를 공중 납치한다.

극중에서 테러범들은 워싱턴행 오세아닉 항공 747여객기를 납치한 뒤 승객들의생명과 미국에 소환될 아랍 테러 조직의 지도자와 맞바꿀 것을 제안한다.

핵무기를 소재로 한 ‘피스메이커’(98년)에서는 조지 클루니와 니콜 키드먼이 호흡을 맞췄다. 서방 세계의 유고 내전 처리에 불만을 품은 보스니아 테러리스트가러시아 핵무기를 빼돌려 뉴욕 한복판에서 터뜨리려는 것을 미국 국방부 정보국 요원이 막아낸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은‘콘 에어’(97년)에서는 죄수를 호송하는 ‘콘에어’기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으로 추락, 건물과 부딪히며 화염에 휩싸이는 스펙타클한 화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덴젤 워싱턴을 비롯해 브루스 윌리스, 아네트 베닝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투입됐던 ‘비상계엄’(99년)은 뉴욕 도로 한복판에서 버스가 폭발하고, 극장과 FBI 건물이 연이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웅장한 스케일로 담았다.

팀 로빈스와 조안 쿠삭이 공공건물을 폭파하는 테러범 부부로 나오는 ‘함정’(99년)은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청사 폭탄테러 사건이 모태가 됐다.

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뉴욕 경찰과 테러단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나 공중 납치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담은 해리슨 포드 주연의 ‘에어포스원’(98년)도 대표적인 테러 영화.

이밖에 ‘특명 델타포스’(97년)는 미국의 정예부대 ‘델타포스’와 바이러스를갈취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과격 분자들간의 숨가쁜 총격전을, 아이스하키 결승전이열리는 경기장을 무대로 한 ‘서든 데쓰’(96년)는 부통령 일행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는 폭탄 테러범들을 전직 소방대원이 소탕하는 과정을 그렸다.

한편 국내에서도 87년 북한의 대한항공기 폭탄테러 사건을 영화화한 신상옥 감독의 ‘마유미’가 90년에 개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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