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늪’에 빠져 자식과 배우자는 물론이고 종국에는 자기자신마저도 ‘늪’속에 잃어버린채 세상을 마감하는 치매환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 끼치는 고통이 다른 어느 노인질병보다 심각한 것이 바로 치매. 오는 21일은 치매예방을 위한 세계치매의 날이기도 하다.

치매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병리현상으로 대두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 추세에 따라 관심을 가져야 할 질병이라는 점에서 춘천 성심병원 신경과 배재천 교수에 도움으로 치매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 알아본다.

■ 치매란?

치매는 정상적이던 사람이 각종 뇌질환으로 뇌세포가 파괴되어 지적 능력을 상실한 질병을 통틀어 말한다.

가장 많은 원인은 뇌세포들이 하나 둘씩 원인 모르게 죽어가면서 치매증상들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퇴행성치매)병. 원인을 아직까지 분명하게 모르고 완전치료법이 없다. 그 다음은 뇌혈관성치매로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생긴다. 기타 비타민 부족, 대사질환 등이 치매의 원인이 되기고 한다.

■ 증상은?


치매는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다르다. 환자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개인적인 성격 건강상태 경험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초기(건망기) 단계

치매는 대개 매우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 발병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언어장애, 최근 일에 대한 기억 상실, 시간과 방향 감각의 상실, 판단력 장애, 의욕상실, 우울증과 공격적 언동, 취미활동에 대한 흥미 잃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기(혼란기) 단계

문제의 증상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금방 일어났던 일이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혼자서 해결할 없는 어려운 문제가 늘 생긴다. 화장실가기 세수하기 옷갈아입기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말기(치매기) 단계

남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상태가 되고 기억은 모두 상실된다. 병의 증상이 신체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음식을 먹지 못하고 가족과 자신이 아끼던 물건도 알아보지 못한다. 집안에서도 방향을 찾지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

■ 치료는?


뇌세포는 일단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치매의 각종 원인질환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아무리 좋은 치료도 소용이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억장애는 노인이면 당연한 것’ 또는 ‘치매는 고칠 수 없다’는 고정 관념 때문에 초기 기억장애가 있을 때 병원을 찾지 않고 치매가 심해져 노망증세가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배재천 교수는 “현재 치료를 받아야 할 치매환자의 소수만이 병원을 찾고 있다”며 “단순 기억 장애도 치매로 발전할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朴賢哲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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