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을 한 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올해도 한달이 채 남질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송년회를 겸한 각종 행사와 모임이 잦아진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뜻있고 보람차게 마무리 한다는 취지의 회식자리가 지나친 음주로 인해 공연히 시비가 되어 폭력을 부르는가 하면 음주운전은 물론 길에 쓰러진 주취자 신고가 112지령실과 지구대에 끊이질 않아 민생치안에 전념해야 할 경찰력에 막대한 지장을 주곤 한다.

순간의 행위가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경우를 종종 볼 때 심히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금년은 미국발 경기침체가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져 제2의 IMF와 같은 저 성장 경제위기를 맞았고 내년 경제전망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고 한다.

얼마 전 경찰서 봉사 동아리 세잎클로버에서 연탄을 조금 마련 생활이 어려운 무의탁 독거노인 5가구를 찾아 전달했다.

모든 물가가 오르는 마당에 서민연료라는 명분으로 그나마 인상을 자제해 오던 무연탄 가격마저도 수년 전부터 정부의 현실가 방침으로 대폭 인상되면서 저소득층의 연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한번쯤 주변을 살펴보는 자세로 이번 연말은 가족과 함께 검소한 송년행사로 따뜻한 연탄 한 장을 저소득층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길 원한다.

정계화·태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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