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17000마리 산천어가

화천 하늘에서

오색 찬란한 조명사이로

무리지어 노닌다.

읍 전체를 대형돔 조명으로

가득 채우니

심성 고운 넉넉함이 하늘 가득하다.



얼음구멍으로 내려다 보이는 세상과

하늘에서 노니는 산천어를 보면

누가 인간의 행사라고 할 수 있는가?



빛으로 오는 축복을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황홀한

선등(仙燈)거리

불황의 긴 늪에서 나와

희망과 꿈이 가득한

선등 터널을 걸어보자.



지난 1년 동안 마을회관에서

태동을 꿈꾸던 산천어.

드디어 눈뜨고 움직이니

여기가 새해에 소망의 거리가 아닌가?



낮엔 물속에서 은빛 번득이며 놀던

산천어가

밤이면 선등거리 하늘에서

배회하며 유혹한다.



세계가 이곳 작은 동네를 주목하니

분명 산천어의 고장 화천은

하나로 이어지는 무진장한

꿈이 이곳에 있다.

최상호·시인(화천초교 행정실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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