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은 농촌에도 어김없이 찾아 왔다.

영월군 중동면 녹전3리(이장 崔奉喆) 마을회관 2층에 조성돼 있는 마을 문고. 최근 가을 걷이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민들이지만 저녁만 되면 즐겨 찾는 곳이다. 주민들은 이 곳에서 일반 교양서적을 읽으며 잠시 여유로움을 찾고 마음의 양식도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

또 각종 영농서적을 읽으며 나름대로 한해 농사를 평가하고 새로운 영농기술을 배우고 있다.

요즘 주민들에게 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는 분야는 단연 느타리버섯 재배기술에 관한 서적들. 농사래 봐야 고작 고추와 옥수수, 고냉지 배추 등 밭농사가 고작이었던 마을에 최근 4,5년 사이에 느타리 버섯이 도입되면서 마을주민들의 주된 소득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녹전3리 마을문고는 지난 69년 선진영농을 위한 책자와 고전소설 등 교양서적 1천여권을 갖추고 ‘德峙 마을 문고’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79년에는 전국 최우수 마을 문고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후 마을문고는 출향인사 등 뜻있는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감자, 고구마, 배추 등 밭작물 재배를 위한 영농서적과 소설, 시집 등 2천여권의 각종 교양서적을 두루 갖춘 27평 규모의 도서관 규모를 갖추게 됐다.

崔奉喆이장(43)은 “중동면지역에 별다른 도서관이 없어 지역주민은 물론 학생들의 공부방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며 자랑하고 있다.



寧越/房基俊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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