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橫城】국지성 집중 호우로 사상최악의 수해를 입은 횡성군 청일면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 123건중 82개소가 송전탑공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연합은 횡성환경운동연합과 지난 7월23일이후 횡성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 원인을 50일간 자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 산사태 최초 발생 지점은 대부분 인위적으로 산림 형질이 변경된 지역이라는 점과 99년 765㎸ 송전선로 건설당시부터 산사태 발생 위험이 지적됐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횡성군을 가로지르는 송전탑 총 73기중 산사태가 발생한 곳는 36기주변 82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시기 횡성지역 전체 산사태 123개소중 송전탑으로 인한 산사태가 82개에 이른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 송전선로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사태 양상은 최초발생 지점의 폭이 4∼5m에서 20∼30m까지 였고 흙과 돌 바위 등이 쓸려간 길이는 200m에서 1.5∼2㎞까지 대규모였으며 파헤쳐진 깊이는 1∼2m에서 최대 10m가 넘는 곳도 있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또 계곡 하류의 논밭은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파괴됐고 특히 청일면 춘당리지역은 비닐하우스와 정비소가 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팀은 “이번 산사태 주요원인은 송전탑건설로 인한 부실시공과 사후처리 미흡으로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규정하고 “한전은 산사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적극적인 보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孫健一 gis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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