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선도 동아시아 관광허브 달성”

김진선 지사는 “고뇌와 좌절도 있었지만 도민들과 강원도를 위해 달려온 지난 12년은 보람과 행복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퇴임하는 날까지 주어진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6·4지방선거와 2002년 6·13지방선거, 2006년 5·31지방선거에 내리 당선되면서 12년째 도정을 이끌고 있는 김 지사는 “오는 6월 30일 퇴임하는 날까지 강원도를 위해 뛰고 또 뛸 것이다”고 밝혔다. 김 지사와의 신년 지상인터뷰를 싣는다.


▲ 김진선 강원도지사
-올 한해는 국가나 강원도 모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특히 지사의 경우 퇴임을 앞두고 있어 더욱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 새해의 각오나 다짐이 있다면.

“경인년 새해는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는 예부터 신비스러운 영물로 우리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왔다.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호랑이처럼 결단력과 정열적인 에너지로 우리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열어갔으면 좋겠다. 지난 한해는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던 시기였다. 올해는, 경제도 나아지고 그래서 도민들도 풍족한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 자신도 12년 강원도정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더 고민하고, 더 역동적으로 뛸 생각이다.”

-오는 7월이면 새 도정이 출범하지만 임기까지 도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갖고 계실 것이다. 도정을 마무리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올해 도정운영기조는 ‘강원도 녹색성장 선도화의 해’로 정했다. 환경과 산업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남북, 동북아, 환동해권 등 광역적 구상계획을 추진하겠다. 기업·관광을 포함한 투자유치 등 일자리창출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사업은 조기집행체제, 현장중심으로 전환하겠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기업, 서민경제, 일자리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생각이다. 첨단지식, 신재생에너지 등 생명건강산업을 집중육성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할 것이다. 관광분야의 경우 관광객 1억명 시대가 개막할 것이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관광허브를 달성하겠다. 특성화된 농산어촌을 육성 농어가 소득 전국 최상위권에 조기 진입시킬 것이다. 특히 올해는 도내 교통망 ‘2시간대 생활권’ 완성이 되는 해가 될 것이다.”

-정부가 대통령공약이기도 한 원주∼강릉 간 전철을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검토하면서 도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강릉 철도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원주∼강릉 간 전철은 반드시 복선으로 추진돼야 하고 잘 될 것으로 믿는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일각에서 경제성을 이유로 단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복선이 타당하다고 본다. 복선으로 건설할 경우 단선대비 투자비가 20% 추가 소요된다고는 하지만 복선전철은 수송용량이 3배 증가하는 등 충분한 경제성과 효율성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도 경제성·안정성에서도 복선이 더 효율적이다. 이와함께 동해안 중요 기간교통망으로 향후 기능과 역할을 고려해야 하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필수사업이자 도민 모두의 기대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부도 도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으로 기대한다.”

   
-원주∼강릉 간 전철문제를 비롯 첨단의료복합단지 탈락 등 강원도 주요현안이 좌절되거나 제동이 걸리면서 도민들의 소외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강원도 소외론’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지난해 일부 좌절도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하고 강원도 발전을 위한 초석도 다졌고, 진전도 있었다. 다만 이같은 우려는 도민들이 기대를 했던 일들이 좌절됨에 따른 상실감과 지역 현안들이 정책결정과정에서 지연돼 진척이 늦어지는 등 여러 일들이 복합적으로 발생돼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의 민심과 주요한 지역현안에 대해 수시로 대통령, 청와대, 중앙부처 장관 등에게 특별히 보고하고 건의하고 있고 긍정적 검토를 약속 받았다. 우리 스스로 패배와 한계의식을 떨쳐버리고 진취적이고, 도전적, 자율적, 창조적 정신을 가져야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세계적인 화두다. 강원도도 일찌감치 저탄소녹색성장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올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강원도는 대한민국의 허파로 전국 제1의 생태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녹색성장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 강원도가 가장 먼저 ‘녹색성장’이란 용어를 사용했을 정도로 도는 오래전부터 녹색시대에 대비한 성장전략을 추진해 왔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15%까지 확대(정부 2030년 11%), 그린에너지 산업 특화단지 조성(동해안, 남부, 서부지역), 전국 최대 풍력발전단지 조성(19개소 392㎿),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도시 조성(춘천 붕어섬, 영월 연당), 기후역량 강화를 위한 Post-교토체제 이전까지 강원도 총예산의 10% 수준 투자(2500억원), 백두대간 중심축에 Green Zone(생태공간)·탄소배출 Zero도시 조성 등, 특성화된 고품격 생태관광자원 조성 등이다.”

-오는 6월이면 2018동계올림픽 공식후보도시가 선정되고, 내년 7월 개최도시가 결정되는 등 숨가쁜 일정이 예정돼 있다. 2018동계올림픽 유치 준비상황과 계획은.

“동계올림픽은 움직일 수 없는 강원도의 과제이자, 국가적 어젠다이다. 이미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대한민국 올림픽의 완성이고 국가발전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강원도 발전의 일대전기가 될 것인 만큼 반드시 끝을 봐야 한다. 현재 평창,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우리에게는 불과 1년 6개월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 KOC, 경기단체 등 각 주체들이 참여,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장 시설, 교통망, 드림프로그램 등 잘 준비된 평창을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 또 IOC위원별 1대1 표심잡기에 나서야 한다. IOC선정절차에 대비한 완벽한 준비를 통해 경쟁력 우위를 지속적으로 선점하고, 신청도시·후보도시파일 작성, 현지실사, 국제홍보활동 및 PT 등에서도 경쟁도시와의 차별화, 특장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물론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국민들의 유치열기는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관건은 IOC위원 표심을 잡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방법을 총가동해 반드시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평창유치는 제가, 그리고 강원도민이 시작한 일로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퇴임 후라도 할일이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임기가 6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 지역의 관심이 높다. 임기 후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아직 퇴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도민과 강원도를 위해 달려온 지난 12년 자체가 행복이었고 보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퇴임하는 날까지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다. 퇴임 이후에 대해 여기저기서 말들을 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들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백지상태로 가고 싶다. 그동안 늘 마음을 비우는 훈련을 해왔다. 도지사로서 직무를 수행해 오면서 무엇이 되기 위해서 한 일을 없다. 진정성과 열정을 갖고 뛰어왔고 지금도 뛰고 있다. 일부 인사들로부터 (퇴임 후) 제도권에 진출,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권유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기대나 욕구를 갖고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12년 도정을 이끌어왔다. 도정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을텐테 오는 7월 출범할 새로운 도정의 지도자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그리고 차기지사의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12년 동안 재임해 왔지만 여건이 매우 어려웠고 그만큼 힘도 들었다. 도의 경우 여러지표가 말해주듯 여건이 너무 안좋다. 그래서 더욱 어려웠다. 10여년간 야당지사를 했고, 물론 여야를 떠나 강원도의 조건이나 인적요건이 너무 열악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강원도적 한계성을 느낄 때가 많다. 모든 걸 바쳐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고 어느 정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 모든 국민들이 강원도를 옛날 강원도로 보지 않는다. 도지사직은 정치적 행정직이기도 하고 행정적 정치직이기도 하다. 도는 작은 정부로 온갖 일을 다뤄야 하는 곳이다. 그만큼 도지사는 어려운 자리라 할 수 있다. 현재 여러명의 인사들이 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이들 모두 지식 등 기본역량을 갖춘 분들이다. 다만 강원도와 도민에 대해 누가 더 열정과 애정,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종합적인 판단력을 갖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뇌 속에 탄생하는 것이다. 그냥 한번 해보겠다는 것은 안 된다.”

-도관련 현안이 잇따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도민들의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민들에게 부탁이나 당부할 말이 있다면.

“12년 동안 도민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지금도 그렇고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늘 감사를 드리며 도민들의 한없는 신뢰와 사랑은 언제나 마음 속의 짐이다. 그런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도와 도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당부드린다.”

정리=박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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