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심리 주춤 아파트값 보합 가능성
세종시 수정안 발표 토지·상가시장도 비관적

2010년 도내 부동산 시장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따른 기업도시·혁신도시의 형평성 문제와 6·2지방선거,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이 주요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도 올해 도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냐,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것이냐를 놓고 서로 엇갈리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춘천, 원주, 강릉 등 도내 빅3 도시에 대한 부동산 시장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원주·강릉 지회장을 통해 전망해 본다.


▲ 오는 12월 개통 전망인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 모습. 본사 DB

# 아파트 시장

춘천지역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와 오는 12월 개통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 등의 영향으로 전망이 밝은 반면 원주지역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등에 따른 혁신도시, 기업도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 저하 등으로 지난해와 같이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릉은 신규수요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미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지회장은 “올해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보합세나 그보다 나은 상승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과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예정 등의 영향과 그에 따른 인구증가 등이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한 박미자 회장은 “지난해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 가운데 특히나 전세물량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면서 “올해 아파트 시장 가운데 전세는 소형 평수는 기대할 수조차 없을정도로 공급물량 부족현상을 겪게될 것이며 신규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하더라도 분양가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박 회장은 “지난해 특이한 점은 15~20년된 오래된 주택들의 매매가 많이 이뤄졌다는 점”이라며 “이는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독주택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원주지역은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순목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장은 “올해 원주지역 아파트 시장은 소비자 기대심리만큼의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올해) 특히나 소비자들은 심리상 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주택이 생활필수품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부동산 시장 가운데 토지나 상가보다는 아파트의 회복세가 조금은 나아질 것”라고 내다봤다.

최정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지회장은 “올해 강릉지역 아파트시장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라며 “신규수요 등 상승요인의 부재가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현재 강릉지역은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아파트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강릉이 저탄소 녹색시범도시로 선정됐지만 이 또한 아파트 시장을 상승세로 가져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토지시장

박미자 춘천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토지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매매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자체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면서 “올해는 고속도로 개통과 경춘선복선전철 등의 영향으로 도내외 소비자들의 눈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토지 매매에 따라 시장도 보합세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박순목 원주회장은 “지난해 전까지는 기업도시 등의 영향으로 토지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았지만 지난 해부터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했고, 특히나 올 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거의 없어진 것과 다름없는 상태”라며 토지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밝혀왔다.

최정우 강릉 회장은 “강릉 지역 부동산 시장 가운데 가장 침체에 빠진 것이 토지시장”이라며 “투자가치가 있는 원형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라고 말했다.



# 상가 및 근린시설 시장

박미자 춘천회장은 “올해 상가 및 근린시설 가격은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면서 “서울·경기 일원에서 춘천지역 상가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면서 올해 시장전망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목 원주회장은 “경기가 좋으면 (상가에 대한) 수요층도 많이 생겨났겠지만 원주지역은 전반적으로 장사가 잘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나쁘다는 뜻보다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무실지구의 택지개발로 공급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당장의 경기는 좋지 않기 때문에 상가에도 크게 메리트는 주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최정우 강릉 회장은 “지난 2002년 강릉 이마트의 입점으로 주변 600여개의 영세사업자가 문을 닫아 상가 시장의 침체기를 가져오기도 했다”면서 “최근 홈플러스가 중앙시장번영회와 합의를 이뤄냈지만 대형상가 위주의 입점으로 전통시장이 붕괴되는 전철을 볼때 상가 등의 부동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진민수 jinmins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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