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麟蹄】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설악산 등 도내의 명산을 찾는 등반객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에따른 사건사고도 급증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추석연휴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등반객 조난사고는 설악산 3건, 치악산 1건, 삼악산 1건 등 총 5건으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지난 3일 설악산 봉정암∼수렴동계곡 사이에서 돌이 굴러떨어져 발생한 사상사고(본보 4일자 사회면 보도)는 天災라기보다는 人災에 가까운 사고로, 등산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사고였다.

당시 부인과 함께 사고를 당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申모씨(44·강릉시 옥천동)는 “등반로에 있던 바위를 살짝 건드렸는데 집채만한 바위가 굴러떨어질 수 있느냐”며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등반로 관리체제의 허점을 지적했다.

인제경찰서가 안전시설을 점검한 결과 백담사∼대청봉 구간중 봉정암 직전의 속칭 ‘깔딱고개’의 급경사면에 있는 철제계단이나 안전난간이 설치되지 않아 노약자들이나 부녀자들의 실족사고가 예상되고 있으며 봉정암∼소청산장 구간에도 급경사의 오르막 등반로가 2개소나 있으나 안전시설물이 전혀 설치되지 않는 등 10여개 지역이 안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설악산 등 인제군 관내에서 금년도 10월 3일까지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29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3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鄭然載 yjje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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