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전기공사 업체가 전주 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감전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전기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7일 강원지역 전기원연합노조(이하 강전노)는 최근 양양에서 조합원이 중상을 입는 감전사고가 발생했으나 한전이나 해당 업체 모두 사고 은폐에만 급급하다며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강전노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양양에서 전주 이설 공사를 하던 D전기업체 소속 배전전공 李모씨(22·강릉시)가 작업 도중 감전 사고를 당해 발가락 절단 수술을 받는 등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한전이나 해당 업체측은 경찰에 사고 발생 신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

한전 양양지점 관계자는 “우리도 비공식 루트를 통해 李씨의 감전사고 사실을 접했다”며 “현재 해당 업체측이 李씨와 보상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어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전노 朴수영 사무국장은 “공사업체와 한전에 피해보상 등 대책 수립을 호소했으나 현재까지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며 “감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집회 등 단체 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전노 노조원 80여명은 8일 오후 1시 한전 양양지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李씨 사고의 진상규명과 해당 업체의 노조활동 보장을 촉구하기로 했다.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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