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한다는 설렘으로 동해항에서 사카이미나토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막연한 거부감과 침탈의 역사 속에 강대국으로 부상한 일본, 막연한 동경과 왜곡된 시선,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이 나라에 대하여 어떻게 보고 생각해야 될지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각종 민간교류가 활발한 지금, 이번 기회를 삼아 일본에 대해 좀더 많이 알고 올바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하는 기회로 만들려고 하였다.

일본도착 1시간 전 일본 연안의 높은 파고로 배가 심하게 울렁거렸고,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에 가보니, 14시간의 긴 여정 탓인지 식사를 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하선을 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일본말들 절로 한숨소리가 났다.

우리가 찾은 숙소는 밖에서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호텔이지만 실내 일본전통 가옥구조를 하고 있었고 식사 역시 일본식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버스에서 이동하는 동안 어제 보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특히 자전거가 많았고 어느 길가에나 자전거를 주차해놓은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여학생도 가끔 눈에 띄었고, 유난히 많은 경승용차 아마 거리마다 다르지만 경승용차가 절반은 넘는 것 같았다.

아파트가 많지 않았는데 아파트 베란다에 새시가 없는 것 또한 특징이랄까 가이드 말로는 지진에 대비하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베란다 새시는 설치를 안한다고 한다. 도로가 깨끗하고 공해가 없어서인지 차량이 대부분 깨끗하게 보였고 또한 특이한 것은 쓰레기봉투가 눈에 띄질 않았고, 음식 찌꺼기가 하나도 남지 않는 음식 메뉴에 놀라웠다.

어딜 가도 동네가 너무나 조용하다는 것, 그리고 집집마다 창에 커튼이 쳐져있어 사람이 안사는 것 같다고 말하니, 2년을 일본에서 살았다는 가이드의 말은 일본인 특징 중에 너무나 개인주의성향이 강하다보니, 사생활보호에 심하리 만큼 민감하다고 한다.

내심 참으로 이상한 집단이라고 생각했지만 또한 훌륭한 지도자나 강력한 리더의 존재에 따라서 국민들의 성향이 좌지우지 된다는 말에 일제침략의 역사가 만들어진 배경을 나름대로 해석해 보게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의 정(情)과 우리라는 문화 속에 좀더 잘살고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돌아오는 배를 타기 위해 항구로 가던 길에 만났던 티코 한대가 너무나 반가웠던 일본여행길, 나 자신 또한 가족을 위해 좀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진한득·삼척소방서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