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 마련된 각 시·도 홍보관 가운데 강원·전북이 동계오륜 홍보전으로 다시 격돌.

깔끔하고 창의적으로 꾸민 도홍보관에 하루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 도의 동계오륜 마스코트 반비(Ban-B) 캐릭터와 홍보물을 받아가자 파견직원들은 “홍보특수가 쏠쏠하다”며 “이 정도 분위기면 동계올림픽은 당연히 강원도에서 열리지 않겠냐”며 희색이 만연.

공교롭게도 맞은편에 마련된 전북홍보관에서는 지역 특산품인 강쇠주(酒) 이외에 전북도와 동계오륜 유치를 홍보할 만한 자료가 없어 쩔쩔매는 모습.

도홍보관에는 2002삼척동굴엑스포와 청정 동해안, 설악산·오대산·치악산국립공원, 안보관광지 등 18개 시·군 관광홍보물을 배포하자 이를 얻어 가려는 시민들까지 몰려 전북도 홍보원들이 기죽어하는 표정.

홍보직원들은 “전북도는 찾는 발길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라며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강원관광과 동계오륜 유치홍보가 잘 돼 신바람 난다”고 설명.

◇…“천안에서도 고향소주 산(山)이 최고네요”

체전 출전선수·임원과 홍보직원 등 1천500여명의 강원도민들이 충남 천안 등지에 머물면서 저녁 때 반주로 찾는 소주는 두산의 '산(山)'.

충남 대표소주는 선양의 산(山)이지만 두산 산과 입맛이 틀려 체전참가자들이 음식점에 들리면 꼭 강원의 산을 주문.

강원선수단이 회식자리로 자주 찾는 모갈비집 사장은 “강원도민들이 인근에서 많이 숙하고 있어 두산의 산소주를 많이 받아 놓은 상태”라며 “강원도 체전참가자들은 두산의 산소주만 즐긴다”고 설명.

이인규 총감독은 “김진선 지사와 허천 도의회의장, 김병두 교육감 등 기관단체장들이 체전참가자들을 격려할 때도 반주를 산소주로 하고 있다”며 “고향 소주가 화합을 다지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귀뜸.

김모씨(42)는 “체전에 참가하기전에 춘천에서 '디스' 담배 20갑을 구입, 1갑당 550원의 지방세가 고향으로 가도록 했다”며 애향심을 발휘.

◇…12일 천안 상명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체조 여고부단체전에서 도대표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해 전력에 차질을 우려하는 표정.

'한국체조의 간판스타' 박성희(강원체고)는 최근 강화훈련을 하다 무릎을 다쳐 이날 마루운동 경기때 다리에 붕대를 감고 출전, 착지하다 쓰러져 아쉬움을 토로.

국가대표 박성희는 단체전에 출전치 못하면 개인전 참가가 불가능해 이날 주사를 맞아가며 도마경기에 출전, 열연을 펼쳐 주위에서 박수갈채.

동료 민정선은 평균대 연기를 하던 중 착지에서 무릎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 체조관계자는 “병원에서 무릎연골이 파열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번 대회 상위입상을 위해 선수들이 힘들게 훈련했는데 안타깝다”며 한숨.

박성희·민정선이 부상당하자 분을 삭이지 못한 선수들로 경기장이 울음바다. “부상당한 선수 몫까지 뛰자”며 강원선수들이 울면서 경기에 임하자 심판들은 “흥분하면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니까 꾹 참고 연기하라”고 격려.

이날 강원체고는 어린 선수들의 불굴의 투지로 동메달을 획득, 이를 지켜보던 타 시·도 선수·임원진들도 눈시울이 불그레.

◇…수영 스프링보드 1m·3m에서 2관왕을 차지한 권경민(도청)과 조관훈(강원체고)은 열악한 환경에서 금메달을 획득,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피력.

권경민·조관훈은 “도내에 스프링보드와 플랫폼 등 점프시설이 마련된 수영장이 없어 서울 잠실수영장과 수원 경기체고 등을 전전하며 연습해왔다”며 “점프시설이 빨리 마련돼 선수들이 맘껏 운동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

수영 점프경력 8년차인 권경민은 “조관훈은 운동감각이 뛰어나 4년만에 전국을 제패했다”며 “도내에 유망한 후배선수들이 많은 만큼 관련시설이 빨리 확충되길 바란다”고 거듭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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