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실려

물씬 다가오는 봄 냄새

앞 산 봉우리 점점 높아지고

강물 여울소리 점점 가까이 들린다.

잔기침을 하면서 깨어나는 침묵의 숲

얼어붙은 강물은 다시 흐르고

초록빛 물감으로 번지는 들판

봄비 소리에 내 마음도 봄물이 든다.

나는 이제 묵은 비듬을 털어내고

두꺼운 옷을 벗고

새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쥐었던 손 잠시 펴고

세상 속으로 풍덩 들어가 봐야겠다.

아! 잠 오지 않는 밤이여

보고 싶은 그대여.

김선영·영월 주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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