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타고 러시아·인도 펀드 강세

펀드 수익률은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달라지며 이는 수익률면에서도 차이를 낸다. 자산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을 적극 수용해서라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공격투자형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안정형 투자자 등이 그것이다. 펀드의 최근 수익률 동향을 △국내주식형 △해외펀드 △혼합형 및 채권형 펀드 △장기적립식 펀드 등으로 구분해 짚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금리 낮을땐 채권형·높을땐 주식형 유리

장기주택 마련·연금 주식 상품 인기 상승

상품 결정 전 투자 금액·위험성 체크 필수



# 국내 주식형

도내 증권사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는 최근 6개월에서 1년 사이 한국투자마이스터증권과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의 11일 기준 판매펀드 수익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 마이스터증권은 6개월 사이 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잔고는 963억원에 달하며 1년 수익률 면에서도 68.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인 트러스톤자산이 운용하는 트러스톤 칭기스칸 펀드의 성장도 눈에 띈다. 트러스톤 칭기스칸 펀드의 1년간 수익률은 69.0%이며,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2%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폭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등 보합세를 보였고, 같은 유형의 펀드 평균 수익률이 1%가 채 안된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투자마이스터증권과 트러스톤 칭기스칸증권은 각각 2008년 3월과 6월에 설정돼 현재까지 운용기간이 채 2년도 안됐다는 점에서 수익률 상승은 특히 주목된다.

그러나 이러한 면에서 향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아직 장기운용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한국투자마이스터 증권과 트러스톤 칭기스칸 증권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괄목할 만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운용하는 착한아이예쁜아이증권도 1년 사이 67.0%의 수익률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업계 잔고가 1조5158억원에 달하는 한국네이게이터증권 펀드도 1년 동안 6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보다는 주식형펀드를 추천한다”며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가 낮을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반면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금리는 낮아 수익률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앞으로의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 해외펀드

해외펀드 중에는 최근 3년 안에 생겨난 이머징(Emerging) 펀드가 타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에서 판매하는 러시아 관련 JP모간 러시아증권 펀드는 1년 동안 15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에서는 29.1%이며, 최근 한달 사이에도 9.1%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관련 미래인디아 인프라증권의 1년 수익률은 140.2%로 나타났고, 동유럽의 우리이스턴유럽증권은 109.9%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피델리티미국증권은 58.2%, 일본 피델리티재팬증권은 3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관련 브라질업종대표증권은 1년 동안 101.8%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중남미 관련 신한BNP봉쥬르 중남미 증권은 10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러시아, 인도 관련 펀드 등은 최근 원자재 값과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관련 펀드는 변동 가능성이 크며, 특히 고위험·고수익과 관련돼 있는만큼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춰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혼합형 및 채권형 펀드

현대증권에서 판매하는 혼합형 펀드 가운데 주식혼합형인 고위험 등급의 현대 HR30증권이 34.3%의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최근 1년 사이 20%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이 18.9%의 수익률도 가장 두드러졌다.

이와함께 현대 HR30증권이 17.8%, 삼성배당주장기 30증권이 16.1%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채권형인 하나 UBS분리과세 10증권은 1년 동안 6.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눈에 띄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큰 상품은 기대 이상의 수익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목적이 노후생활 보장, 학자금 마련 등의 원금 보존이 필요한 형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혼합형이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장기적립식 펀드

장기적립식 펀드 가운데는 장기주택마련과 관련한 펀드가 수익률면에서 강세를 이뤘다.

현대증권에서 판매된 장기주택마련 펀드 가운데 한국투자가 운용하는 한투장기주택마련증권은 1년 동안 65.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주식파생 상품인 교보악사 파워인덱스는 54.2%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미래장기주택마련증권도 45.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우리자산운용사의 장기주택마련 주식형 펀드인 우리Easterm Europe증권1호 C-H도 23.75% 수익률을 기록, 강세를 나타냈다.

연금 주식형 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현대증권의 경우 슈로더에서 운용하는 슈로더브릭스연금증권은 1년동안 58.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하나 UBS인 BEST연금증권은 53.9%, 신한해피라이프연금증권은 51.6%, 삼성클래식인덱스연금증권은 50.0%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목적, 투자금액, 투자기간과 투자자의 위험성향 등을 충분히 파악한 후 투자상품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민수·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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