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은 점점

푸르게 넓어지고

몽우리를 터트리는

꽃들의 설렘이

화음으로 들려오는 4월,

냇가에 버들강아지

기지개를 켠다.



칠순의 농부는 씨앗을 고르고

젊은 아들은

논밭 갈 쟁기를 손질한다

또 다시 대지 위에 기다림을 심으며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

이제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말하지 말자

언 땅이 녹고,

생명들이 솟아나고

모든 사물들이 약동하는

희망의 달이라 하자.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함성이 들리는 달,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달,



이제 우리들 따뜻한 어느 날 잡아

조상의 산소를 찾아

겨우내 움츠렸던

잔디를 쓰다듬어 주고

배롱나무 한 그루 심어보자.

김선영·영월군 주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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