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방의회가 선거바람에 휩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의회와 각 시군의회는 11월과 12월 임기 중 정기회를 열어 행정사무감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의정활동보다는 지역구 활동을 우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의회의 경우 오는 20일부터 정기회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의원 대다수가 내년 지선에 재출마할 계획으로 벌써부터 표밭관리에 치중하고 있어 어느때보다 맥빠진 정기회가 될 전망이다.

도의회는 정기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21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지만 의원들의 의욕이 눈에 띄게 약해져 겉핥기식 감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최근 각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건수를 취합한 결과 모두 1천26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300여건이 줄었다.

4개 상임위 중 관광건설위원회는 지난해 340건의 자료를 요구했으나 올해는 147건에 불과했다.

특히 의원들 상당수가 1∼2개의 자료만을 요구, 면피용(?)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일부 상임위원회는 특정안건에 대해 집중감사를 벌이기위해 사전에 팀을 구성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같은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한 의원은 “선거가 임박해 동료의원들 대다수가 이번 감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 같다”며 “도의원 정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경쟁자들도 표밭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지역구 활동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도집행부에 대한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의 감사강도가 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崔慧梨 sobo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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