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전국체육대회 올해를 결산하는 큰 대회가 끝났다. 강원도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물론 우리도 목표치에 도달은 못했지만 말이다. 해마다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이 다가오면 우리 홍천중·고등학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과연 금메달의 행진이 계속될까? 몇 개의 금메달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잘하기 때문이라는 기대라 생각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어려운 훈련을 잘 참고 견디게 된다.

올해 소년체전에서 3관왕 그리고 전국체전에서 아우들에 뒤질세라 홍천의 건아들은 금메달 8개를 획득했다. 정말 장하고 기특하다.

선수들 모두가 편모·편부 아니면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눈물겹도록 장하고 기특하다. 잘했다는 주위에 잠깐이 격려가 그들의 눈물겨운 훈련 과정을 이해 할 수 없지만 갈라지고 굳은살이 박힌 손바닥을 만지면서 한없이 칭찬해주고 싶다.

자랑스런 제자들아…

추운 겨울 기구가 쩍쩍 달라붙는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는 여름철 부상당한 팔을 붙들고 밤새도록 얼음찜질을 하고 마사지를 했던 안타까운 순간들, 영양급식을 위해서 밤새도록 코치와 사골 국을 끓이던 시간, 아침잠이 모자라 꾸벅꾸벅 졸면서 체육관 바다에 주저앉는 일…등등

우리는 코치와 감독 모두가 혼연일체였다. 남 모르게 무료로 수년동안 부상자를 치료해 주시던 어는 병원장님, 한약을 보내주시던 한의원 원장님, 영양급식을 주선해 주신 식당주인 등 모두가 오늘의 금메달 행진이 계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다.

우리의 금메달 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와 우리선수들의 꿈은 여기에 있다.

우리는 그 희망을 위해 달려갈 것이다. 이제 목표는 내년 아시안 경기대회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올림픽이다.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지만 올림픽에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친 것이 전부다. 나는 이 아이들과 마지막 올림픽 꿈을 가지고 이 길을 가려고 한다.

우리 어느 선수가 올림픽의 영광을 차지하는 날 제자들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이곳을 떠나고 싶다. 그리고 그날 서로 부둥켜안고 실컷 울어보고 싶다.


홍천중·고등학교 역도부 교사 이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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