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횡성지역에서 발생한 주요 5대 범죄 486건을 분석한 결과 절도가 226건으로 절반이나 되었다. 주변 군 단위 경찰서와 비교할 때 절도 발생이 2,3배나 높다.

이처럼 절도가 타지 역에 비해 많이 발행하는 주요원인은 청소년 범죄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유리파손 같은 단순사건이 많았는데 이 또한 차량 내 물품을 노린 청소년 범죄로 추정된다. 낙서,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심리이론을 '깨어진 유리창 이론'이라고 한다.

청소년 시절 한 두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사소한 절도는 교도소를 오가며 점차 상습·흉포화 되고 급기야 강도, 살인이라는 끔직한 범죄인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 또한 도박, 마약과 같아 범죄의 소굴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도둑이 들면 우선 이웃들을 불신하게 되고 피해의식과 불안감도 상대적으로 커진다. 또 범죄수법도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다양해져 경찰로서도 수사하기가 매우 힘들다.

잦은 범죄발생 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고 주민들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간의 사건기록을 분석, 몇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우선 청소년특별보호대책으로 우범청소년을 면담하고 관찰함으로써 청소년범죄 예방에 전 직원이 매달렸다.

또 강력범죄의 원인중 부주의(24%)와 우발성(18%)이 가장 크므로 주민 스스로 자신의 물건을 지키는 자위방범체제를 구축하자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한편 계절별, 시간별 분석으로 범죄를 미리 예측함으로써 테마별 범죄예방 대책을 실시했다.

이밖에 차량이용 범죄 예방을 위해 외지차량, 개장수, 고물장수 차량의 검문을 강화하고 수사 유공자에 대한 포상제도를 적극 시행, 직원들의 사기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주민들의 신고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부산, 대구, 울산, 여수, 목포 등 전국을 떠돌며 절도행각을 벌이던 외국인 일가족 절도단 6명 과 개·장뇌삼 도둑을 검거하는 개과를 올렸고 횡성지역에서 절도 발생이 지난해에 비해 반이나 줄어드는 성과를 얻었다.

또 경찰의 날을 맞아 도내에서 1명을 뽑는 올해의 무궁화 봉사왕에 횡성서 형사계 직원이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의 격려도 잇따라 밤낮을 잊고 잠복근무에 나섰던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공무원은 명예와 자부심을 먹고산다는 말이 실감나는 한해였다. 앞으로도 우리 경찰은 주민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길 윤 봉(횡성경찰서 수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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